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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shlee Mar 11. 2016

일반인문 XLII 歷史 認識역사인식

역사교과서는 침묵한다.

잠시 멈추고 뒤를 돌아본다.


역사는 지나온 일이기에 그 정확성을 판단하기란 너무 힘들다.

더군다나 사회는 시대를 점고한 정치권력에 의해 판단되는 오류를 지속적으로 행하여졌기에 그 중립적 평가란 불가능해 보이기까지 한다.

단일민족으로 그리 오랜 시간을 한 지역에서 보낸 한반도의 역사야 어찌 하겠는가.


중국의 경우도  피의 역사이다보니 일그러지고 어그러진 사서의 편찬은 어쩔 수 없었다.

이 경우는 조금 다르다.

다민족 국가로 체재가 수 없이 변하며 중심에 서 있던 통치민족의 국가에 따라 그 사서의 기술이 왜곡되어 왔다.

그 대표적인것이 중국 사서의 첫번째 책인  司馬遷 사마천의 史記사기다. 

한족의 편향적 우월성을 강조한 내용이지만 중국 역사의 중심이 되어왔다.

물론 현대에 와서 중국의 역사인식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지만.


200년밖에 되지 않는 미국에서 조차 역사전쟁 중이다.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벌어졌다.

미국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1492년 10월 12일을 기념해 매월 10월 두번째 월요일을 ‘콜럼버스의 날’로 지정하고 있다. 

작년(2015년) 10월12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시청 옆에 세워진 콜럼버스 동상(아메리카를 발견한 이탈리아의 위대한 아들 great son of Italy who discovered America 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죠)이 머리에 도끼를 맞고 피(물감)를 흘린 채 발견됐다.

이 콜럼버스 동상이 vandalism(문화유산이나 예술, 공공시설, 자연경관 등을 파괴하거나 훼손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의 대상이 된건 주인공 콜럼버스의 업적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미국 내 많은 역사학자들은 이 탐험을 계기로 아메리카 대륙에서 원주민 학살, 노예제도, 문화 파괴가 일어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일부 중미 국가들은 콜럼버스를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학살을 촉발한 침략자라고 규정짓고 있다.

이에 하와이 등 미국 내 일부 주에서는 아예 이날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콜럼버스의 날원주민의 날로 바꾸자는 운동이 일어나 실제로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 등 9개 도시가 이름을 '원주민의 날'로 바꿨다. 

실제로 독실한 가톨릭 신자 콜럼버스는 타고 온 배 한 척이 파선되었을때 온 원주민이 나서서 구조하는 일을 도왔을 뿐 아니라 필요한 재료를 모두 제공하고 배 수리까지 도와주어 그들의 도움으로 콜럼버스 일행은 죽음의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며칠 뒤 안정을 되찾자 원주민촌을 기습 공격해 전 주민을 살해해버렸다. 

이렇게 신대륙에서 죽어간 원주민은 무려 8천만 명에서 1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고 지구 문명이 이뤄놓은 고귀한 자산인 잉카 문명과 아즈텍 문명을 비롯해 각 마을과 각 섬의 아름다운 전통이 샅샅이 파괴되었다.

2014년 1월 지금처럼 강력하게 국정화를 추진하고 있지 않았던 시기에 뉴욕 타임스의 THE EDITORIAL BOARD정치인들과 교과서라는 글로 한국과 일본의 교과서 개정 문제를 비판한 바 있다.


아시아 대륙이 그러 했고 신대륙이 그러했듯이 대한민국의 역사 또한 피의 산물로 만들어 졌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모습에 잠시 멈춰서 돌아보게 된다.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는 이제 돌이킬 수 없이 걸어 왔는데, 

미디어는 함구하고 있고 정치인들은 총선을 앞두고 투쟁하지 않는다. 

그러는 동안 우리의 다음세대는 획일화된 역사를 교과서를 통해 배우고 자라게 될것이다.

*뉴욕 타임즈 기사 캡쳐 

박근혜가 관심이 있는 건 교과서에서 일본 강점기와 해방 후 한국의 독재정권에 대한 묘사다. 

그녀는 일본의 식민 권력과 야합한 친일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싶어 하며 지난여름 한국 교육부에 친일이 강압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묘사한 교과서의 승인하도록 압박했다. 

(현재 한국의 전문가와 고위 공무원 중 다수가 친일 집안의 후손이다.) 

학계와 교사들은 박근혜가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아베와 박근혜가 전쟁과 친일에 민감한 이유는 자신들의 가족사 때문이다. 

일본이 전쟁에서 패한 뒤 연합군은 아베의 조부 노부스케 키시를 A급 전범으로 체포했다. 

박근혜의 아버지 박정희는 일본강점기에 일본 황군의 간부로 복무했으며 1962년부터 1979년까지 한국의 군부독재를 이끌었다. 

두 나라에서 교과서를 개정하고자 하는 이런 시도는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는 일을 좌절케 하는 위협이다.

- NEWYORK TIMES 2014년 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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