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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shlee Mar 28. 2016

육지것의 제주인문이야기 III 제주의 비경 낙천리

마흔넷. 낙천리 아홉굿 마을, 천개의 의자

제주에는 각자의 테마를 가진 마을들이 하나씩 늘어나고 있다.

낙천리 아홉굿마을 역시 그런 곳 중 하나다.


천 개의 의자가 있는 마을, 제주 낙천리 아홉굿 마을…


제주올레 13코스를 걷다보면 거치게 되는 이 마을은, 천개의 의자 때문에 ‘의자마을’이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알려진 마을이다.

'의자마을'이라고도 불리는 아홉굿마을은 천 개의 의자가 컨셉이라 <의자공원>이 주로 볼만하고, 마을 곳곳에 부조벽화 스토리텔링과 아홉굽 연못, 잣길, 작은 숲길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농촌 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마을 주민들이 고심 끝에 내놓은 답은 ‘의자’.

도시 생활에 찌든 사람들에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단순하게 의자 갯수만 많은게 아니라 디자인과 크기도 다양해서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꽤 볼거리를 제공한다.

무작정 천 개의 의자를 만든 것이 아니라 2007년부터 2년여에 걸쳐 1,000개의 의자조형물을 제작했고,전국의 네티즌 닉네임 중 재미 있고 의미 있는 닉네임 1천개를 공모해서 의자에 그 닉네임들을 새겨넣은 것이다.

다양한 형태의 의자들.

화려하지는 않지만 독특한 아이디어와 디자인이 돋보이고, 실제로 사용해도 좋을만큼 꽤 편안하다.

 제주올레13코스의 경유지이기도한 이곳 의자공원을 벗어난 곳에도 의자가 놓여 있어서 길 걷는 이의 쉼을 위한 배려처럼 보여진다.

아홉굿마을...


의자마을이라는 애칭도 재미있지만, 이 마을의 본래 이름도 참 재미있다.

마을 가운데는 저갈물이라는 흥미로운 이름으로 불리는 연못이 하나 있다.

원시림이 우거진 아득한 옛날 자역적으로 형성된 빌레 웅덩이에 뭇 짐승들이 물을 먹기 위하여 찾았는데, 특히 돼지들에 의하여 연못이 크게 만들어 졌으므로 저거흘(猪巨汔)이라 이름 붙여져 오늘날에 이르고 있는 연못이라 한다.

제주에선 이렇듯 연못이 형성되어 있는 경우는 드물다.

이 마을의 토양은 비가 오자말자 땅으로 스며드는 여타 제주지역의 토양과는 달리 점토질이라 한다.

제주에선 드물게 점토질의 토양인 탓에 이 마을에 대장간이 이루어졌고, 대장간에서 필요로 하는 점토를 파낸 곳에 물이 고이니 아홉 굿(구덩이)에 물이 고여서 우마와 아낙네들의 물허벅 행렬이 장관을 이루었다 한다.

그래 바로 아홉굿이란 마을 이름을 갖게 되었다 한다.

토마토, 보리쌀, 보리미숫가루, 검은콩, 향금향, 콜라비 등 낙천리 아홉굿마을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택배로 받을 수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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