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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shlee Feb 10. 2016

육지것의 제주인문이야기 IV 제주의 식생 동백

제주 봄의 전령사 02 위미리 동백군락지와 카멜리아 힐

중산간지역의 야생화가 개화할즈음에 기다렸다는 듯이 피어나는 겨울과 봄사이의 동백이다.

제주에도 육지에 뒤지지 않는 동백을 볼 수 있는 곳이 2곳이 있다.


하나는 위미리 동백나무군락지와 카멜리아(동백)힐.


1982년 5월 8일 제주자치도 보물 39호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는 위미리 동백나무군락지.

호젓한 동네길을 걷다보면 왠지 짠한 느낌이 서려 오기도 한다.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동백나무 군락은 자연적으로 이뤄진 동백숲이 아니다.

아낙 한명에 의해 가꾸어진 곳이다.

현맹춘 할머니는 17세 되던 해 이 마을로 시집와 초캐기와 품팔이 등으로 모은 돈 35냥으로 이곳 황무지 속칭 버둑을 사들였다.

그후 세찬 바람을 막기 위하여 한라산의 동백 씨앗을 따다가 이곳에 뿌리고끈질긴 집념과 피땀 어린 정성으로 오늘날과 같은 기름진 땅과 울창한 숲을 일구셨다.

다른 사람들도 이를 따라 하기 시작했고 거친 황무지는 옥토로 바뀌었고 여린 동백나무는 울울창창 숲을 이루었다.

동백나무와 제주의 돌담이 어우러진 위미리 동백나무 군락에 꽃이 피기 시작하면 어느새 골목마다 붉은 길이 열리게 된다.

현재 가슴굵기 10㎝ 이상인 것만도 약 500여 그루이며, 이 중 가장 큰 나무는 가슴둘레 1.4m, 높이는 10m에 달한다고 한다.

동백나무는 차나무과의 상록소교목으로 열매에서 기름을 짜 머리 기름으로 쓰거나 등잔용등불로 사용했다.

현재 할머니의 자손이 5대째 이곳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카멜리아는 동백꽃의 영어이름이다.

카멜리아힐은 이름 그대로 동백을 테마로 한 공원이다.

카멜리아힐에는 세계 각국에 서 모은 수백 종의 동백이 사철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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