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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shlee Oct 06. 2016

일반인문 LXXVII Bliss 至福

;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허냐고...진짜 살고 싶은 삶에 대하여

Bliss

주변에서 항상 이야기되는 말이다.

한글 번역으로는 至福지복 혹은 天福천복으로 번역하는 행복의 최상급쯤 되는 말. (이하 지복이라 함)


지독한 우울증자조차 이걸 원하고 형체를 알 수 없는 이것에 대한 갈망을 하며

더러는 지금 가지고 있는 소소함이 그것이라 스스로를 위로하고

더러는 수 없이 노력하며 끝을 알 수 없는 그것으로 다가가기를 바란다.


지복의 구체적인 얼굴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의 지복이 나의 지복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자신의 지복을 발견하고 그것을 따르게 되면 삶에 대한 마음가짐이 완전히 달라진다. 


니체가 말한 낙타의 마음에서  사자의 마음으로의 변환이 이뤄진다. 

낙타에서 사자로의 변환은 엄청난 일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Theseus테세우스가 미궁 속의 괴물을 죽이고 Ariadne아리아드네에게서 얻은 실타래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듯이, 지복을 좇는 이에게도 이런 실타래가 필요한거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면 그건 더 이상 ‘일’이 아니다. 

살기 위한 수단이나 방편으로 하기 싫은 일을 마지못해 한다면 그건 ‘일’이다. 

억지로 하는 일을 즐기는 사람은 드물다. 

일 사이, 그리고 일 뒤의 쉬고 편한 삶을 누리기 위해 하는 일 - 그 본질로 보자면 그것이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기 십상이다. 


신화라는 거대한 Metaphor(은유)속에 활어처럼 꿈틀대는 나만의 신화, 그 주인공이 되라. 

그렇게 잔잔한 법문을 자상하게 나누던 구수한 입담의 Joseph Campbell조셉 캠블. 

1987년 여든 셋 삶을 마감할 때까지 늘 되풀이하던 말이 바로 

Follow your bliss!

팔십 노인이 기타를 배우기 시작한다. 

환갑 기념으로 새로운 외국어에 도전하기로 한다. 

知天命지천명의 나이에 명문대 국어국문학과에 정식 입학한다. 

어느 서예전에 다녀 온 후 옛날 익혔던 붓글씨에 다시 정진하기로 한다. 

古稀고희를 넘기고, 연극 동아리에 들어 난생 처음 연극배우가 되는 꿈을 꾸어본다....


뭘 하는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왜 하는 가? 그게 중요하다. 

적어도 먹고 살기 위해 하는 건 아니다. 

다만 여유가 좀 있기에 하는 것도 아니다. 

나를 신명 나게 하고 가슴 뛰게하는 일들. 

한 평생 살며 내 지복이 뭔지 모르고 사는 인생이 많다. 

많은 청년들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뭐냐?

는 질문에 깔끔한 대답을 내어 놓지 못한다. 

뭔가 많은 게 복잡하게 얽혀 돌아가는 듯 보이는 세상, 그 속에서 내가 진짜 하고 싶 은 일이 뭔지 잘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가슴 뛰는 삶을 살라고 충고하는 어른들도 그리 많지 않은 세상이다. 


행복을 찾으려면,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을 잘 관찰하고 그것을 기억해두어야 합니다. 

내가 여기에서 ‘행복’하다고 하는 것은, 들떠서 행복한 상태, 흥분해서 행복한 상태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진짜 행복 한 상태, 그윽한 행복의 상태를 말합니다. 

이렇게 행복을 관찰하는데는 약간의 자기 분석 기술이 필요합니다.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나오면, 남이 뭐라고 하건 거기에 머물면 되는 겁니다.  

- Joseph Campbell 조셉 캠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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