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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shlee Sep 23. 2016

일반인문 LXXVI 아들에게 화제를 전한 不欺心蘭圖

; 화제를 통한 예술을 하는 사람이 갖추어야 될 마음가짐

난초를 그릴 때에는 자기의 마음을 속이지 않는데서 시작해야 한다. 

잎이나 술하나를 그릴 때도 마음속으로 자성하여 스스로 부끄러움이 없을 때 

비로소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작품이란 한번 내놓으면 모든 사람의 눈과 손이 주시하고 지적하는 것이니,

어찌 두렵다고 하지 않겠는가?

난초를 그리는 것이야 어찌보면 작은 재주이지만

반드시 진실로 생각하고  마음을 바르게 함으로서

비로소 그 기본을 아는 것이라 할 수 있다.     

 

寫蘭亦當自不欺心始 사란역당자부기심시

一(蔽)葉一點瓣 일(폐)엽일점판

內省不疾可以示人 내성부질가이시인

千目所視 千手所指 其嚴乎 천목소시 천수소지  기엄호

雖此小藝 必自誠意正心中來 수처소예 필자성의정심둥래

始得爲下手宗旨 시득위하수종지

書示佑兒 竝題 서시우아병제


不欺心蘭圖 불기심란도는 예술을 하는 사람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임해야하는가을 설명하고 있다. 

그림의 난초의 구도는 우측에 여백은 여전이 비워두고 좌 하단의 여백을 통해 이 그림만으로는 표현 할 수 없는 어떤 것을 밤쯤 채우고 있다.

畵題화제(그림에 써넣은 시를 비롯한 각종 글)를 통해 예술을 하는 사람이 갖추어야 될 마음가짐에 대해서 준엄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墨客묵객(글이나 그림을 그리는 사람), 선비들은 난을 가까이한 것은 내면적인 자기 수양, 인격도야의 도구로 사용하였고 난향은 國香국향이라 하여 향기를 높이 쳤다.


秋史추사 金正喜김정희선생이 제주도에 유배되기 전인 1830년대 후반부에 그려 아들 須山수산 金商佑김상우에게 준 그림이다. 

그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金石學者금석학자(쇠로 만든 종이나 돌로 만든 비석 따위에 새겨진 글자를 연구하는 학자), 考證學者고증학자(형이상학적 지향성에 반대하여 생겨난 학문을 연구), 화가이며 노론 북학파학자이면서 화가며 서예가였다. 

한국과 중국의 옛 비문을 보고 만든 秋史體추사체가 있다. 

그는 또한 난초를 잘 그렸다. 

1809년(순조 9) 생원이 되고, 1819년 式年試丙科식년시병과(3년마다 정기적으로 시행된 과거시험의 11~33등)에 급제하고 세자시강원 설서, 예문관 검열을 지냈다. 

三司삼사(사헌부,사간원홍문관)의 언관을 거쳐 孝明世子효명세자(순조의 아들로 3년간 대리청정후 의문의 사망)의 사부로써 보도하였으며, 1823년 규장각 대교가 되었다가 충청우도 암행어사로 나갔다. 

그 뒤 의정부의 檢詳검상(의정부정5품), 1836년 성균관 대사성과 병조참판, 이조참판 등을 역임하였다.

1830년 부친 金魯敬김노경이 尹尙度윤상도의 옥사(어영대장 유상량등을 탐관오리로 탄핵하다가 군신 사이를 이간시킨다는 이유로 왕의 미움을 사서 추자도에 유배)에 연루되어 고금도(전라남도 완도군)에 유배되었다가 순조의 배려로 풀려났으나 헌종이 즉위 초에 그의 자신도 윤상도의 옥사에 연루, 1840년에 제주도로 유배되었다가 1848년 석방되었다. 

1851년에 헌종의 묘를 옮기는 문제에 대한 영의정 權敦仁권돈인의 예송 논쟁에 연루되어 함경도 북청으로 유배되었다가 1853년 풀려났다.


不欺心蘭圖 불기심란도가 전시된 추사박물관과 瓜地草堂 과지초당 

https://brunch.co.kr/@architect-shlee/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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