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不欺心蘭圖 불기심란도

; 화제를 통한 예술을 하는 사람이 갖추어야 될 마음가짐

by Architect Y

새벽공기를 맞으며 돌아보는 시간.
돌아보는것이 습관이 될만큼 잘 살지 못하고 있는것인지 모르겠다.
바람이 찬기운을 실어 나르는 계절의 깊이 속에 새벽을 느낀다.

不欺心蘭圖 불기심란도는 秋史추사 金正喜김정희선생이 제주도에 유배되기 전인 1830년대 후반부에 그려 아들 須山수산 金商佑김상우에게 준 그림이다.
그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金石學者금석학자(쇠로 만든 종이나 돌로 만든 비석 따위에 새겨진 글자를 연구하는 학자), 考證學者고증학자(형이상학적 지향성에 반대하여 생겨난 학문을 연구), 노론 북학파학자이면서 화가이며 서예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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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난초를 잘 그렸다.
노년의 과천생활 가운데 그린 것으로만 알려진 不欺心蘭圖 불기심란도는 추사의 완숙미를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선 몇 개로 그려낸 난과 독특한 붓놀림으로 써낸 글씨는 파격적이면서 개성 넘치는 추사체의 마지막 단계임을 느끼게 해준다.


난초를 그릴 때에는 자기의 마음을 속이지 않는데서 시작해야 한다.
잎이나 술하나를 그릴 때도 마음속으로 자성하여 스스로 부끄러움이 없을 때
비로소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작품이란 한번 내놓으면 모든 사람의 눈과 손이 주시하고 지적하는 것이니,
어찌 두렵다고 하지 않겠는가?
난초를 그리는 것이야 어찌보면 작은 재주이지만
반드시 진실로 생각하고 마음을 바르게 함으로서
비로소 그 기본을 아는 것이라 할 수 있다.


寫蘭亦當自不欺心始 사란역당자부기심시
一(蔽)葉一點瓣 일(폐)엽일점판
內省不疾可以示人 내성부질가이시인
千目所視 千手所指 其嚴乎 천목소시 천수소지 기엄호
雖此小藝 必自誠意正心中來 수처소예 필자성의정심둥래
始得爲下手宗旨 시득위하수종지
書示佑兒 竝題 서시우아병제

- 不欺心蘭圖 題詩


不欺心蘭圖 불기심란도는 예술을 하는 사람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임해야하는가을 설명하고 있다.
不欺心蘭 불기심란이란 난초를 그릴 때는 먼저 자신의 마음을 속이지 않는데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잎이나 술하나를 그릴 때도 마음속으로 자성하여 스스로 부끄러움이 없을 때 비로소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작품이란 한번 내놓으면 모든 사람의 눈과 손이 주시하고 지적하는 것이니, 어찌 두렵다고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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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난초의 구도는 우측에 여백은 여전이 비워두고 좌 하단의 여백을 통해 이 그림만으로는 표현 할 수 없는 어떤 것을 반쯤 채우고 있다.
畵題화제(그림에 써넣은 시를 비롯한 각종 글)를 통해 예술을 하는 사람이 갖추어야 될 마음가짐에 대해서 준엄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墨客묵객(글이나 그림을 그리는 사람), 선비들은 난을 가까이한 것은 내면적인 자기 수양, 인격도야의 도구로 사용하였고 난향은 國香국향이라 하여 향기를 높이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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