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 Gilles Deleuze

; 프루스트와 기호들

by Architect Y

어제는 한 지인이 처음 맛 보게되는 White Pinot Noir를 들고 오셔서 짙은 가을 士悲秋 사비추했다.
오늘 저녁은 가을이 결혼하기 좋은 계절인지라 소식을 알리는 청년 한 사람을 보기로 해서 친구가 먼 도가에서 받아온 소주로 corkage해야 할것 같다

이래저래 가을이 짙어감이 느껴진다
사유할 명목도 자연스레 일어나고....

Proust et les Signes 프루스트와 기호들
- Gilles Deleuze 질 들뢰즈

짜라투스트라를 따라하지 말고, 자신에게 집중할 때 차라투스트라는 되돌아 올 것이다라고 외쳤던 자신의 정신적 스승, 니체로부터 배운 가르침을 들뢰즈는 항상 속삭이곤 한다

나처럼 생각하지 말고 당신처럼 생각하라!

자신을 흉내 내지 말고 당신만의 삶과 사유를 펼치라는 것.

21세기는 들뢰즈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다소 허풍스러운 Michel Paul Foucault 미셸 푸코(사르트르 이후 두드러졌던 프랑스 철학자)의 이야기가 아니라도 그가 우리 시대의 중요한 철학자라는 것은 재고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어쩌면 그 만큼 들뢰즈의 사유를 독해하기 어렵기도 하다

다행스럽게도 그의 복잡하고 난해한 사유를 엿볼 수 있는 barometer 같은 책이 바로 프루스트와 기호들이다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주듯 자신의 인문 정신이 마르셀 프루스트에게 있다는 것을 선언하고 있다

너희들을 사랑하면서 너희들의 기호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머리를 쓰다듬어 줄 때 너희들은 귀를 목 뒤로 바짝 붙이었다.
내 사랑을 받아들인다는 기호였었다.
나를 사랑하고 싶을 때 너희들은 내 바지나 발을 툭툭 치곤 하였지.
혀를 내밀고 꼬리를 흔들고 머리를 두어 차례 흔들어 대면 나는 안다.
너희들이 나를 사랑하는 기호라는 거.
프랑스의 철학자 들뢰즈는 그랬단다.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어떤 사람을 그 사람이 방출하는 기호들을 통해서 개별화시키는 것이다.

... 우정은 관조의 대화를 양분삼아 자라날 수 있는 반면 사랑은 무언의 해석에서 태어나고 또 그것으로 양육된다.
사랑받는 존재는 하나의 기호, 하나의 영혼으로 태어난다.
- 프루스트와 기호들 27p

이제는 알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은 말이 필요없다는 거.
서로의 기호를 이해하고 공유하고 있는데 무슨 말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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