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東山泰山 동산태산

; 가야할 길에 서서...

by Architect Y

毗盧峰비로봉 上上頭샹샹두의 올라 보니 긔 뉘신고.

東山泰山동산태산이 어나야 놉돗던고.

魯國노국 조븐 줄도 우리는 모르거든,

넙거나 넙은 天下텬하 엇지하야 젹닷 말고.

어와 뎌 디위를 어이하면 알 거이고.

오르디 못하거니 내려가미 고이할가.

- 관동별곡 개심대에서 바라 본 비로봉 부분


비로봉 정상에 올라가 본 사람이 그가 누구인가?(저렇게 아득하니 아마도 없으리라.)

(비로봉을 바라보니, 공자님 말씀이 생각나네. 공자님은 동산에 올라 노나라가 작음을 알고, 태산에 올라가 천하가 작다고 했으니.)

동산 태산이 어느 것이 높던가?

노나라 좁은 줄도 우리는 모르거든

넓거나 넓은 천하를 공자는 어찌해서 작다고 했는가?

아, 공자의 저 높은 정신적 경지를 어이하면 알 것인가?(도저히 그 높은 공자의 호연지기를 따를 수가 없네.)

오르지 못하거니 내려감이 무엇이 괴이할까?


정철은 관동별곡 비로봉 부분에서 맹자 진심상 盡心上부분을 인용하고 있다.

인생과 산행에는 지름길이 없다.

차분하고 꾸준히 내딛다보면 어느새 그 끝이 보인다.

하지만 그것 또한 끝이 아니다.

다시 오를-보통은 의무가 아니라 선택-무언가를 접하게 된다.

느낄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경우도 허다하다.

얼마전 소확행에 대한 글을 쓰며 개인의 자기규제로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이야기를 한 일이 있다.

거기서 만족하고 멈출 수 있다.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것일까...


출장으로 얼마만큼의 시간을 보냈는지 헤아리지를 못한다.

무역이나 관광산업에 종사하거나 여행가는 더욱 아닌데 이제 너무나 자연스러운 긴 시간들이 내게는 소중하다.

출장지에서 맞는 깊은 밤이나 이른 새벽을 통해 가져보는 깊은 사유는 보통의 일상에서는 찾기 어렵다.

Coffee 한잔에 찾아오는 새벽의 시간은 늘 가야할길을 스스로에게 묻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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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子登東山而小魯 공자등동산이소노

登泰山而小天下 등태산이소천하

故觀於海者難為水 고관어해자난이수

游於聖人之門者難為言 유어성인지문자난이언

- 孟子 盡心上 맹자 진심상


동산은 옛날 노나라의 수도 동쪽에 있는 蒙山몽산을 가리키는데, 공자는 젊은 시절 몽산 정상에 올라 노나라를 굽어보면서 노나라가 그리 크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후에 노나라와 제나라 경계선에 있는 태산 정상에 오르게 됐다.

태산은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중원의 동쪽 일대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어서 고대로부터 모든 산의 으뜸으로 여겨졌고 게다가 태산 정상에서 고국인 노나라와 당시의 강국인 제나라를 두루 살펴볼 수 있으니 공자에게는 발아래에 천하가 펼쳐진 것으로 보였을 것이다.

공자는 태산의 정상에서 천하 또한 그리 크지 않음을 느꼈으리라.


맹자는 이어 큰 바다를 본 사람에게는 웬만한 크기의 강은 그리 크게 보이지 않고 성인 문하에서 수학한 사람에게는 웬만한 말들은 그리 크게 들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向上一路 향상일로(원대한 포부를 지녀야 하며 높은 곳을 향해 끝없이 나아가)의 자세로 견문을 넓혀가야 함을 역설한 말이다.


세상은 보는 만큼 보인다.

우물 안 개구리가 우물에서 보는 세상이 전부인 줄 알듯이 사람 또한 자신의 견문의 틀로 세상을 이해할 뿐이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견문의 틀에 안주하지만, 소수의 깨어 있는 사람들은 향상일로의 마음으로 견문을 넓히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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