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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Nov 19. 2019

Refresh 201911

; 나홀로 제주 여행

제주 출장와서 이틀 붙여 refresh 여행을 했는데, 혹시 참고 하시라고 올립니다.

여행은 목적과 비용, 시관과 동행자와의 관계 연령등 고려해야할 사항이 많습니다

지금 올리는 내용은 제가 선택한 저만의 휴양여행이니 혹시 필요하시면 연락 주시면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단, 여유 있게!

내용은 sns에 실시간으로 올린 글을 바로 갈무리한것입니다.


時節因緣 시절인연


스시야 오마카세, いのち 이노찌(命명)


제주 출장 일정 마치고 refresh 첫 음식은 초밥입니다.

너무 익숙한 이름을 발견하고 검색을 해 보니 내가 알고 있는 그 쉐프였습니다.

2012년 여의도에서 봤던 오마카세 스시집 이노찌.

오랜 경력 답게 회의 숙성도나 쥠새등 만족스럽습니다

외관과 실내
웰컴셋팅,젠사이로 무화과샐러드, 쯔께모노つけもの는 생강(가리 がり), 단무지(たくあん), 당근(?), 미소국(みそしる 미소시루)
이어지는 광어회(ひらめ 히라메)와 다진 쪽파 얹은 광어초밥, 전복술찜(むしあわび 무시와아비)위 암염, 보리새우(くるまえび 쿠루마에비)위 고구마퓨레 ft. 연근 백다시마 위 유자소금
갈치(たちうお 다치우오)위 말린 갈치가루, 고등어(さば 사바)스시위 실파생강과 고등어회(さば さしみ사바 사시미), 참치뱃살(おおとろ 오도로), 생전복(あわび아와비)위 미나리, 시소
갈치구이(たちうお やき다치우오 야키), 도미(たい타이), 방어회(ブリ 부리), 광어지느러미(ひらめ えんがわ 히라메 엔가와) 토치구이(あぶり 아부리)
관자(かいばしら 가이바시라)위 유자소금, 무즙, 참치뱃살(おおとろ 오도로) 한번 더, 청어알(かずのこ가스노고)위 일식계란말이(たまごやき 타마코야끼;교쿠)위 유자소금과 무즙, 돌문어

어느때보다 밝아보이는 쉐프를 대하니 제주의 즐거운 삶이 느껴집니다.

제주에 내려와 결혼 16년 만에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니 다시한번 축하하며 다음을 기약합니다


日出 일출


지난밤 여행지에서 만난 객과의 대화가 길어져 아침에 해장하고 다랑쉬 오름으로 향합니다


90년대 초반부터 다녔던 미풍해장국.

이 집에 들어서면 다른 건 시킬 것도 없고 메뉴라고는 오로지 해장국 하나!

자리에 앉으면 국물이 듬뿍 담긴 깍두기가 나옵니다.

국물은 벌겋지만 시원하고, 깎두기에 그다지 매운 맛은 없습니다.

해장국에는 콩나물, 우거지, 당면, 선지, 쇠고기, 머리고기 등이 듬뿍 들어가 있고 국물은 아주 얼큰합니다.

신제주와 서귀포에도 분점이 생겼지만 아무래도 원래 그 집만을 가게되네요

이제는 90년대초반 3,000원이던 가격도 9,000원이 되었습니다.


다랑쉬 오름; 월랑봉

날이 너무 좋아 멀리 왼쪽부터 우도, 성산일출봉, 섭지코지가 보입니다

간만에 옳은 일출 한방


기우는 가을, 억새의 은빛 향연


아끈다랑쉬 오름; 작은 월랑봉

다랑쉬오름을 왔다면 마주보는 동생다랑쉬, 아끈다랑쉬를 넘길 수 없죠.

다랑쉬가 동쪽을 지배하듯 우뚝서 제주 오른편을 굽어본다면 조용히, 묵묵히, 단백하게 뽑내듯 서 있지 않고 슬며시 다가섭니다.

차기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아끈다랑쉬는 은빛 축제를 준비하는것이죠


이른 시각인지라 유일하게 찐한 에스프레소 할 수 있는곳은 스타벅스뿐이라, 성산DT에서 충전도하고...


시흥리 해녀의 집

오름 두곳을 다녀오니 오랜만에 가까운 시흥리 해녀의집에서 조개죽도 핑계를 대어봅니다

둘이 먹어도 충분할 만큼의 푸짐한 양에 조개의 비린 맛이 전혀 없고 고소합니다.

역시 군다더기 하나없이 따뜻하고 단백한 맛에 입꼬리가 올라가네요

기본 찬은 바닷가다운 꼬시래기 무침, 미역무침과 죽과 잘 맞는 깍두기와 무채, 그리고 특이하게 사과를 넣은 톳 물김치


서귀다원


이 날좋은 날에 달려가야 할곳은 녹차밭.

서귀다원은 7년을 다닌 곳입니다.

여전히 밝은 얼굴로 맞아주시는 팔순이 한참 넘으신 내외분.

차밭 뒷편으로 한라산이 선명합니다.

널어진 홀이 여전히 어색하기는 하지만 소소한 담소로 녹차 두 주전자와 황차 두 주전자를 비웠습니다.

이제 간곳은 엄청 배고프지 않으면 가지말라는 곳인데 악플의 개념은 아닙니다.

맛은 개인의 취향이기에.

국수의 전설.

사실 화장실이 급해서 가장 가까운 곳이 쇠소깍이라 급한 문제를 해결하고 내친김에 근처에 새로운 집을 들러볼까해서 간 곳입니다

일단 손님은 밥때가 지났는데도 많았습니다

외관에서 오래된 집 같은 느낌도 들고.

그런데 국수집치고는 몇가지가 눈에 띄는데......

기본중에 기본인 고기국수를 주문 했는데 국물에서 약간 실망했습니다

육수에 채수를 가미한것 같은데 비율에서 실패 했는지 너무 경쾌합니다

제주의 고기국수나 부산의 돼지국밥의 기본은 깊은 고기육수죠

물론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채수를 가미했다고 해도 그 비율을 지켜야 고기국수의 모습을 가질 수 있는것이죠

다음은 고기인데, 흑돼지 돔베고기는 돼지 특성상 육지의 돼지보다 조금 더 삶는 시간을 가져야 하기에 고기 냄새 잡는것이 관건입니다

육수와 함께 내어야 하기에 첨가물을 잘못집어 넣었다가는 육수를 망치게 됩니다

그런데 이집, 씹을때 고기에서 슬쩍 냄새가 올라 오네요.

뭐 급하게 먹는다면 넘어가야 할 부분이기는 하지만 대기까지 있다는 음식점의 작은 실수라고 간과 할 수 없습니다.


숙소에서 체크인하고 여장 풀고, 샤워하고 낮잠을 한숨 청합니다.

내 맘대로의 즉흥여행의 묘미죠


이자카야 모루쿠다


한시간 뒤에 숨겨진 자그마한 이자카야에 방문 했습니다.

여 사장님이 엄청 반가워 하셔서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남 사장님은 매장에 안보이고.

이집에오면 먹는 메뉴는 제주 돼지 챠슈와 한치숙회 무침을 알배추에 싸 먹는 음식입니다

뭐 이건 먹어봐야 맛을 알겠죠

반갑다고 생굴을 내어 주셨는데 이것만으로도 소주 한병은 거뜬 할듯.

기본찬으로 단무지, 배추절이, 고추피클이 한 접시, 사라다, 잼난 야채 장아찌, 그리고 2조각 담긴 참치샐러드.

부추가 빠지고 미나리가 올라간건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한치숙회무침은 무난하고.

음... 고기는 叉燒챠슈라기보다는 とんこつ돈고츠에 가깝습니다

가격에 비하면 좋은 평을 주고 싶은 익힘입니다

권해주시는 배추의 단맛이 상추보다 앞서고.

모루쿠다는 쌩뚱맞게 일어와 제주방언의 합성어입니다

음식을 그릇에 정성껏 담아낸다


Relax 餘裕 여유로움


마지막 날의 첫 일정은 팡팽이덕.

숨은 비경으로 알려져 있는것은 찾아가기가 어렵기때문입니다

그것은 사유지로 방어벽이 쳐 있어서겠죠

첫 행보라면 혼자는 결코 찾을 수 없습니다.

비닐하우스로 1차 방어진이 삐집고 들어가면 시커먼 대형견들이 2차로 막아섭니다

그래 이곳이 오랜 동안 보존되는것일것이겠죠

아, 여기 프리다이빙하기는 그만입니다.


서건도

두번째는 서건도 물때와 시간이 맞아 바로 향했는데, 물은 갈라져 있는데, 12월 말까지 체험로 공사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원경만 잡고 돌아섰습니다


아침은 어제의 배신당한 고기국수에 분풀이 하듯 이른 시간에도 열려진 중문 가는 길의 고기국수집으로 결정했습니다.


영실국수.

홀은 깨끗하고 오픈 주방에 추가 반찬은 셀프.

적당합니디

고기국수와 만두를 주문했습니다

찬은 양파, 고추 장아찌와 무, 양배추, 오이 피클과 배추김치.

국수집에 딱 어울릴 만한 찬.

면은 직접 뽑는다고 하네요

고기국수의 국물은 딱 선을 넘지 않는 깊은 맛입니다

고기 삶는것도 최고는 아니지만 적당합니다

만두피는 쫄깃하고 소는 무리하게 고기를 담지 않고 채소와 당면과 어울림도 좋습니다

이집은 근처에 여행중이라면, 이른 시간에 움직일 상황이라면 추천 할 수 있는 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중문 스타벅스에서 에스프레소 한잔하며 숨을 고릅니다


천연의 병풍을 배경 삼아, 갯깍주상절리


올레 8코스로 접어들어 해안을 따라 돌아가 보면 중문을 지나며 해병대길을 통제 합니다

하지만 주상절리를 아래서 내려다 볼수 있는 곳은 배위 아니면 이곳 밖에 없습니다.

깻각 주상절리대… 한폭의 병풍, 천년의 세월동안 자연이 빚어 낸 최고의 작품.

명품 주상절리는 '지삿개'라 부르는 대포주상절리가 있지만, 장엄한 자연의 숨결을 손으로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숨 쉬는 곳은 바로 갯깍주상절리라 생각듭니다


거대한 연필을 연상케 하는 시커먼 바위 기둥들이 병풍처럼 둘러 세워진 갯깍주상절리는 서귀포시 예래동 생태마을 해안에서 중문해수욕장의 서쪽 끝 지점까지 약 1km에 걸쳐 장대하게 펼쳐지는데, 절리의 높이만도 40~50m에 이릅니다

또한 이 곳 주상절리가 품고 있는 숨겨진 비경 중에는 '조근모살' 이라고 부르는 조그마한 백사장과 탄성이 절로 나오는 해식동굴, 그리고 선사시대의 동굴 등이 있습니다.

'갯깍'은 '바닷가'라는 뜻의 '갯'과 '끝머리' 라는 깍이 합쳐진 제주어로서 '바다의 끄트머리' 라는 뜻입니다

'주상절리'는 화산에서 용암이 분출할때 용암이 바닷물과 만나 굳어진 육각모양의 기둥이죠

정상부에는 나무와 풀이 자라고 있는 거대한 창끝처럼 생긴 주상절리대.

'들렁궤'라고 부르는 거대한 해식동굴의 입구에는 금방이라도 천정에서 돌 조각이 떨어져 내릴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가늘게 새어 들어 오는 빛을 따라 걸어 들어 가면 다시금 바다로 나오게 뚫려 있는데 해식동굴과 더불어 또하나의 숨겨진 동굴, '다람귀굴'.

원주민들이 다람쥐라고 불렀던 박쥐가 많이 살던 동굴인데 선사시대에 사용하던 토기들이 출토되기도 하였습니다.

드라마 추노에서 배경이된곳입니다

최근에 효리민박에도 잠시 나와 위험함에도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입니다


갯깍의 백사장을 '조근모살'이라고 불렀고, 중문 해수욕장은 '진모살'이라고 불렀습니다

쉽게 해석하여 '큰백사장'과 '작은백사장' 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한 곳에서 두가지의 색다른 느낌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차량진입로가 좁아 불편하다는것을 알고 가셔야 합니다


이른 점심은 한림으로 왔습니다

제주에서 좋아하는 선 순위 음식점 중 하나


톤대섬의 옥돔 물회

옥돔무회는 현지인도 먹어보기 힘든 물회죠

구슬옥(玉)자를 사용할 정도로 고급어종인 옥돔이 횟감으로 쉽게 볼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신선도 유지입니다

다른 물고기들은 바다 밖을 나와 횟집의 수조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지만 옥돔만큼은 바다에서 잡히자마자 죽어버리는 생선인지라 수조에서 볼 수 없습니다

그래 옥돔물회를 취급하는 음식점 또한 쉽게 찾을 수가 없죠.

일본에서는 옥돔은 최고의 가격의 대우를 받는 고급어종입니다

옥돔 자체가 비린내가 나지 않는 생선이라서 그런지 살점에서 잔 냄새가 전혀 없고 구이에서 먹어왔던 부드러운 살점과 크게 다르지 않게 익히지 않은 살점 또한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여행 마지막 이른 저녁은 제주에 내려와 있는 친구, 후배와 함께하는 흑우.


검은쇠 몰고오는.


한 예능프로그램에 나왔던 검은쇠 몰고오는(064-712-1692 제주 제주시 연동 296-7) 이라는 흑우 전문점은 인센티브를 지불하면서 흑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황우는 볏짚을 주로 먹이는데 반해 흑우에게는 산야초를 먹이며 정성스레 키웁니다

어려운 점도 많습니다

40개월정도 키우면 흑우는 350kg, 황우는 420~430kg

흑우는 황우에 비해 10개월 더 키워야 하고 출하시 황우에비해 80kg정도 덜 나갑니다

황소보다 수익을 내기 어렵겠죠

그래 요즘은 황소암컷에 흑우숫컷을 교배시켜 체격을 키워낸 개량흑우를 만들어 냈습니다

원종을 보존 하되 개량된 종을 통해 축산농가의 수익을 증가시켜 포기하는 농가가 없게 유지하게 되는것이죠

태어날때 누런색을 띠다 2~3개월이 지나면서 머리, 꼬리에서부터 점차 흑색으로 변하게 된어 4~5개월 성체가 되면서 몸 전체가 검은색인 흑우로 변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최근엔 흑우를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죠

스페셜 코스로 부위별로 맛볼수 있습니다

육회, 아부리, 편육, 수육이 나오고 생고기로 차돌, 채끝, 등심, 안심, 갈비살이 구워지고 떡갈비와 국 두종류 그리고 디저트로 찹쌀부침이 나옵니다

그외 기본 찬도 몇개 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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