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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Coffee br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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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Jan 19. 2020

coffee break... 爲彼猶爲己 위피유위기

; 너와 내가 함께 하는

번잡스러운 토요일의 지하철에 앞을 못보시는 장애인이 탑승했다.
전동차의 출입문 바로 , 손잡이를 잡는다.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스마트폰 삼매경.
서너 정거장정도 지나자 세번째 자리  사람이 폰에서 얼굴을 들고 주위를 본다.
이내 자리를 양보 한다.

언제부터인가 주변을 살피는 여유를 잃고 있다.
고작 함께라는것은 질타하고 공격할때나   있는 모습이 되었다.

전국시대 사상가 墨子묵자는 사람이 절실히 바라는 것과 현실에서 나타나는  사이의 어긋남을 깊이 있게 통찰했던 사람이다.
당시 너무도 흔했던 전쟁에 대해 묵자는 밑바탕에 나와 남을 차별하는 생각이 깔려 있다고 봤다.
때리는 사람과 맞는 사람, 그리고 공격하는 나라와 공격당하는 나라.
그래서 묵자는 '다른 사람 대우하기를 자신과 똑같이 하라' '위피유위기(爲彼猶爲己)' 주장했다.
자기와 남을 구별하지 않고 모든 사람을 자신에 대해서와 같이 사랑한다면  세상에 다툼은 없어지고 인간은 평화로운 생활을 누릴 수가 있다고 주장한 묵자의 兼愛겸애에 대한 설명이다.

모든 사람이 남의 나라를 자기 나라 위하듯 하면 누가(혼자 자기 백성을 동원하여) 남의 나라를 공격하겠는가?
상대방() 위한다는 것은 자기를 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남의 도성(都城) 자기 도성처럼 위한다면 누가(혼자 자기 도성 사람을 동원하여) 남의 도성을 정벌하겠는가?
상대방을 위한다는 것은 자기를 위하는 것과 같으며(爲彼猶爲己也), 남의 집을 자기  위하듯 하면 누가(혼자  집안을 동원하여) 남의 집을 어지럽히겠는가?
상대방을 위한다는 것은 자기를 위하는 것과 같다.

籍爲人之國 若爲其國. 적위인지국 약위기국
夫雖獨擧其國 以攻人之國者哉? 부수독거기국 이공인지국자재
爲彼者由爲己也. 위피자유위기야
爲人之都 若爲其都 夫雖獨擧其都 以伐人之都者哉? 위인지도 약위기도 부수 독거기도 이벌인지도자대
爲彼猶爲己也 爲人之家 若爲其家. 위피유위기야 위인지가 약위지가
夫雖獨擧其家 以亂人之家者哉? 부수독거기가 이난인지가자재
爲彼猶爲己也.위피유위기야
-墨子 兼愛下 묵자 겸애하

爲彼猶爲己 위피유위기는 나에게 소중해 지키고자 하는 것이면 다른 사람도 그렇게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나와 상대가 사람으로서 동일한 존엄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사람은 직급·직무·직업·소유·취미·외모  많은 측면에서 각기 다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기준으로 삼아 다른 사람을 함부로 좌지우지해서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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