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밖으로 뛰쳐나온 이강희 논설주간
신영복선생이 돌아가신지 한달이 되었다.
문득 그 분에 대한 오만한 기사를 읽게 되었고 영화한편이 떠 올랐다.
내부자들이라는 영화가 최근에 개봉되었다.
각각의 조직에 행동 대장격인 정치깡패 안상구(이병헌)과 무족보 검사 우장훈(조승우)가 세상을 움직이는 힘에 벌이는 통쾌한 복수극.
당연히 포커스는 안상구와 우장훈이다.
하지만 우리사회를 움직이는 절대권력의 모습의 구성원인 재계의 대표 대기업 총수 오회장(김홍파), 정계의 대표 대선주자 국회의원 장필우(이경영), 미디어의 핵인 조국일보 논설주간 이강희(백윤식).
외형으로보면 오회장과 장필우가 권력의 핵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은 미디어를 움직이고 인물을 캐스팅하는 이강희가 중심이다.
실제로 현실의 최악은 미디어이기 때문이다.
기사를 읽고 이걸 뭐라 해야 할지 난감했다.
신영복선생의 부고가 있고 하루를 못 버티고 날려보낸 기사를 통해 난 이강희 주간이 현실로 빙의된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KBS 이사인 조모씨는
「누가 신영복을 ‘좋은 지식인’으로 포장하나」(1월16일)와
「신영복 띄우기…대한민국은 ‘좌파 동물농장’인가」(1월18일)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하고 선생과 추모행렬에 대해 비난했다.
이 글에서 그는
「내가 아는 신영복의 또 다른 얼굴…단언컨대 돼지와 여우의 중간쯤에 해당」한다고 했다.
2005년 발표된 최영미 시인의 돼지의 본질이라는 시에서 빌어온 말이다.
원시를 보자면…
그는 자신이 돼지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스스로 훌륭한 양의 모범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신분이 높고 고상한 돼지일수록 이런 착각을 잘한다.
그는 진주를 한번 보고 싶었을 뿐,
두 번 세 번 보고 싶었을 뿐......
만질 생각은 없었다고
해칠 의도는 더더군다나 없었다고
자신을 오히려 진주를 보호하러 왔다고......
그러나 그는 결국 돼지가 된다.
그들은 모두 돼지가 되었다.
글을 쓴 사람도 이제 나이가 60을 넘겼다.
60은 耳順이라는데 공자의 이 말을 귀에 거슬리는 말이 없다고 해석한다.
대단한 수양의 경지로 보는 듯하다.
하지만 듣기에 싫은 말도 좋은 말도 없어졌다는 뜻으로 해석함이 더 좋지 않을까.
대한민국의 미디어 수준이란……
아무래도 이래저래 한잔 생각 나는 나무의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