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을 적게 하고 자연에 따른다
며칠을 제외하고는 포근한 겨울이 계속된다.
거리는 한산하고 마음들은 부산하다
바쁘고 빠르게 흐르는 시간 속, 출근길의 작은 생각.
나이가 들어가면서 말은 많아지고 들으려 하지 않는다
속된말로 꼰대가 되어간다.
나만이 옳고 나의 삶이 바르고 나는 잘 살아왔다는 생각들...
늙으면 아이가 된다고 하는데 아이는 묻기를 많이하는데 반해 노인은 다 경험했고 배울갓이 없다는 생각에 듣기를 멈추고 말이 많아진다.
말을 통해 자신의 통제력을 확인하는 것이니 지위가 높을수록 말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그리고 서글프지만 말하는것 이외에 행동하기는 어렵고 외롭기에 말은 늘어난다
혼잣말도 점점 만하라지고 그 만큼 들을 여유는 없어짐다.
노자는 들으려고해도 들리지 않는것을 希희라 하였다.
希言自然 희언자연
飄風不終朝 暴雨不終日 孰爲此. 고표풍부종조 취우부종일 숙위차
天地而不能久 又況於人乎. 천지상불능구 우황어인호
-道德經 도덕경 23장
말을 적게 하고 자연에 따른다.
회오리 바람도 아침 나절을 넘기지 못하고
폭우도 한나절을 가지 않으니
누가 이렇게 한 것인가
하늘과 땅도 오래가지 못하는데
하물며 사람이겠는가
그러므로 일을 할 때 도를 따르는 사람은
도와 함께할 것이다
聽 집중해서 듣는것은
눈으로보고 귀로듣고 머리로 생각하고 마음으로 새긴다는 의미를 갖는다
세종 7년 근정전에서 어전회의가 개최되었다.
세종은 화폐의 가치하락의 원인이 조정에서 수시로 법을 바꾼 것이 주요 원인임을 파악하게 되었다.
그래 어전회의에서 세종은 조정의 정책 혼선이 동전의 활성화를 이루지 못했다고 이야기하며 보다 근본적인 정책에 대한 토론을 제안하였다.
주조와 유통을 담당하는 호조참판 睦進恭목진공은 동전의 가치가 하락한 것은 민간에서 동전이 너무 많이 퍼져나간것이 원인이라 변명하였다.
세종은 오히려 경의 말이 옳다고 하면서 일단 그의 말을 칭찬하며 무안을 주지 않았다.
그 뒤 세종은 그가 생각하지 못한 문제의 본질을 이야기하고 신하들과 깊은 토론을 하여 마침내 동전 활성화 정책을 마련하였다.
세종은 자신을 비판하고 의견에 반대하는 신하라도 그들의 말을 인정하고 격려하였다.
또한 어전회의에서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고 화를 내는 일이 없었고 의견이 다른 신하들의 말을 끝까지 들음으로써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고, 경청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반대자들의 마음을 얻는 경우가 많았다.
말하는것과 듣는것에 대한 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