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九牛二虎 구우이호
2021년 신축년 설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말에서 보듯 농사는 전통적으로 매우 중요하였으며, 그 중심에는 항상 소(牛)가 존재하였습니다.
국토지리정보원은 2021년 신축년(辛丑年) 소(丑)의 해를 맞이하여 전국의 고시 지명을 분석한 결과, 소와 관련된 지명은 총 731개로 용(1,261개), 말(744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고 밝혔습니다.
소는 예로부터 근면함과 풍요로움, 희생과 의로움을 의미하는 동물로 상징되어 소와 관련된 재미있고 흥미로운 유래를 가진 지명들이 전국에 나타난 것이겠죠.
소의 옛말은 숑아지, 쇼ㅣ야지, 쇼야지(훈몽자회, 두시언해)등이 있습니다.
사투리로 새양치(전라), 쇠아치(전라), 송아치(전라-경상), 쇙아치(평안), 쇠야치(함경).
소의 나이를 세는 순수 우리말은 한살에 ‘하릅’이라고 쓰면 세살은 ‘사릅잡이’, 네살은 ‘나릅’,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살을 가리키는 말은 ‘다습’, ‘여습’, ‘이롭’, ‘여듭’, ‘아습’이라고 쓰며 열살은 ‘열릅’과 ‘담불’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래, 담불 소는 열살된 소를 말합니다.
태어나기 전 암소 뱃속에 있는 소를 ‘송치’라고 부릅니다.
뿔이 나기 시작하는 소를 ‘동부레기’,
어린 송아지는 ‘애송아지’, 이보다 자란 중간치 송아지는 ‘어석소’나 ‘어스럭송아지’라고 합니다.
길들지 않은 송아지는 ‘부룩송아지’라고 하는데 ‘부룩’이라는 말이 ‘곡식이나 채소를 심은 밭두둑 사이나 빈틈에 다른 농작물을 듬성듬성 심는 일’이라는 뜻이라 그렇게 불러왔던것 같습니다.
아직 큰 소가 되지 못한 수송아지는 ‘엇부루기’라고 하는데 비슷한 뜻으로 ‘엇부룽이’, ‘부룩송아지’가 있습니다.
‘목매기’는 어린소 중에 아직 코뚜레를 꿰지 않고 목에 고삐를 맨 송아지입니다.
이와 비교되는 작은 수소는 ‘부룩소’라고 합니다.
귀가 작은 소는 ‘귀다래기’, 머리로 잘 받는 버릇이 있는 황소는 ‘부사리’, 고기를 얻고자 거세한 소를 ‘불친소’, ‘악대’라고 불렀습니다.
생리적으로 새끼를 낳지 못한는 소는 ‘둘소’ 혹은 ‘둘치’라고 합니다.
소가 우리 농가의 중요한 재산이었기에 이에 관련된 소 이름도 있습니다.
남의 소를 송아지 때 가져다가 길러서, 다 자라거나 새끼를 낳으면 원래 주인과 그 이득을 나누어 가지기로 하고 기르는 소는 ‘배냇소’, 송아지 때 빌려주어 키우게 한 다음, 일정 기간 부리게 하고 약정된 기간이 끝나면 부린 값에서 키운 값을 뺀 금액과 함께 돌려받는 소는 ‘수냇소’라고 합니다.
논밭을 갈 때 한 마리의 소를 사용하면 호리, 두 마리의 소를 사용하면 겨리라고 말합니다.
그 소를 ‘호릿소’, ‘겨릿소’라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전세계가 경제적 위기인 상황에 선방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더욱 분발해 九牛二虎 구우이호(아홉소 호랑이 둘)의 힘으로 좋은 기회의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