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더위, 소서
오늘은 작은 더위라 불리며 이때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소서(小暑)입니다.
농가에서는 하지 무렵에 모내기를 끝낸 모들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로, 농가에서는 모를 낸 20일 뒤 소서 때에 논매기를 하는 시기죠.
소서 전에 보통 모내기를 하기 때문에 소서가 지나면 모내기가 늦은 편이라서 모두 힘을 합쳐 하루 빨리 모내기를 끝내야 한다는 뜻의 속담이 몇가지 있습니다.
소서가 넘으면 새 각시도 모심는다
소서(小署) 모는 지나가는 행인도 달려든다
7월 늦모는 원님도 말에서 내려 심어 주고 간다
예기치 않은 늦은 장마와 맞물려 남쪽은 호우 피해가 이어지고 북쪽으로 슬며시 영역을 넓힌 비구름으로 습하고 후덥지근한 하루가 될것 같습니다.
이른 새벽 뿌리던 장맛비는 멈춰버리고 시원함보다 답답함에 막혀있는 새벽을 열어봅니다.
살아가며 이처럼 근심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정도를 걷기에 그 무게가 천근인지라 힘겨워합니다.
그 옛날, 공자는 스스로를 낮추며 제자에게 슬쩍 던지는 정도에 관한 이야기를 생각해 봅니다.
딱 부러지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또는 상대방이 한 번 더 생각해보도록 하는 화법으로 말하는 것이 공자의 가르침.
제자들을 불러 넌지시 몇 마디 던졌을 것입니다.
‘제자들아, 너희들도 요즘 배우고 때에 맞게 익히는 것이 힘들지 않더냐? 나도 그런 것 같아 걱정이다. 덕이 닦아지지 않는 것, 학문이 연마되지 않는 것, 의(義)를 듣고도 옮기지 못하는 것, 좋지 않은 것을 고치지 못하는 것이 바로 나의 근심거리이다.’
그리고 나서 공자는 아무 말 없이 책을 펼쳐들었을 것입니다.
德之不修 學之不講 덕지불수 학지불강
聞義不能徙 不善不能改 문의불능사 불선불능개
是吾憂也 시오우야
-論語 述而 논어술이편
덕(德)이 닦아지지 않는 것, 학문이 연마(硏磨)되지 않는 것,
의(義)를 듣고도 옮기지 못하는 것, 좋지 않은 것을 고치지 못하는 것이
바로 나의 근심거리이다.
새벽시간, 10년 전 나온 책 한 권이 또 집어들게 합니다.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