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유두절의 물맞이

; 계곡 물소리로 더위를 슬쩍 밀기, 不亦快哉行 불역쾌재행

by Architect Y

오늘의 예상 최고기온은 37도.

조금씩 더해가는 기온이 2018년 41도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출근길 올려다본 파란 하늘엔 얄궂게도 권운이 뭉게뭉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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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오늘은 옛 선조들의 바캉스, 유두절입니다.

유두절에는 맑은 개울을 찾아가서 목욕을 하고, 특히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다고하죠.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 것은 동쪽은 청이 요, 양기가 가장 왕성한 곳이라서고.

이러한 풍속을 통해 불상(不祥)을 쫓고,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믿어왔습니다.

흐르는 물에 몸을 씻는 것은 물에 정화력이 있음을 인정하여 심신을 물에 담가 더러움 을 떨쳐 버리는 세계의 보편적인 습속으로 중국의 상이계욕(上已浴), 인도의 항하침욕(河浸 浴)이 그 좋은 예이며, 종교적 의식에서는 불교의 관정(灌頂), 기독교의 세례(洗禮)가 모두 이러한 믿음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유두의 어원에 대해서 정확히 밝혀낼 수는 없지만, 유두를 신라 때의 이두식 표기로 보고, 이를 오늘날 유두의 다른 이름으로 쓰이는 '물맞이'와 관련시켜 해석하면 그 어원을 어느 정도 짐 작할 수 있게 됩니다.

즉 유두를 달리 소두(梳頭), 수두(水頭)라는 한자말로도 표기하는데, 수두는 곧 '물마리[마리는 머리의 옛말]'이니 그 본뜻은 물말이 곧 '물맞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추사선생이 유배시절 찾앗다고하는 시원스런 제주의 안덕계곡 물소리와 옛날 서귀포를 부유하게 만든 강정천의 발원, 냇길이 소의 흐르는 물에 마음이나마 머리를 담가 봅니다.

지루한 긴 여름에 불볕더위 지쳐서, 베적삼 축축하여 등이 땀에 젖었구나.

시원한 바람 불어 산에 비가 쏟더니만, 대번에 벼랑 끝에 얼음 발이 걸린다면,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支離長夏困朱炎 지리장하곤주염

濈濈蕉衫背汗沾 즙즙초삼배한첨

洒落風來山雨急 쇄락풍래산우급

一時巖壑掛氷簾 일시암학괘빙렴

不亦快哉 불역쾌재

- 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불역쾌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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