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여름더위 쫒는 채근, 매미

; 입추를 지나 말복

by Architect Y

오늘은 초복을 지나 한달간의 복허리의 방점을 찍는 말복입니다.

초복 중복은 하루 낮 시간이 가장 길다는 ‘하지’ 이후 세번째 경일 庚日, 네번째 경일로 같은 선상에서 계산되지만 말복은 가을이 기다려지는 절기 ‘입추’이후 첫번째 경일 庚日로 정한것을 보면 아마도 가을이 가까워짐을 이야기하는것도 같습니다.

분위기나 날씨도 초보, 중복보다 유연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올 여름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열섬현상이 발생하며 이상 고온이 나타났습니다.

6월 평균 최고기온이 23.1°C인 캐나다의 버논시(Vernon, British Columbia)는 41.8°C를 찍었고 미국 LA의 휴양도시 팜스프링스(Palm Springs)는 50.6°C, 국립공원, 데스밸리 (Death Valley)는 지난달 57°C까지 치솟았습니다.


역시 여름이라고 소리지르는 녀석들하면 떠오를것도 없이 매미울음입니다.

이정도의 더운 여름에는 매미 소리가 어머어마 합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매미 종류는 14종(학자에따라 12~15종) 정도라고 하는데 그중 마지막에 등장하는 늦털매미(11월까지 생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가을이 되면 울음을 그칩니다.

매미는 요즘에는 도시 소음으로 골칫덩이로 전락 했지만 이 또한 인간이 만들어 낸 환경 변화때문입니다.

도시에서는 참매미보다 더 시끄러운 말매미의 울음소리*를 더 자주 들을 수 있는데, 이는 아스팔트가 많아 햇빛을 많이 흡수하고 공장, 빌딩, 자동차 등에서 나오는 열기가 공기를 뜨겁게 달구며 딱딱한 시멘트로 덮인 땅은 빗물과 같은 수분을 머금고 있지 못해 증발산으로 열기를 식힐 수 없어 도시지역에서 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을 ‘열섬현상’에 의해 말매미가 좋아하는 27~28°C를 오랜시간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참매미의 경우 27도보다는 낮은 온도에서 우는것을 좋아합니다.

(*보통 매미 울음소리는 80~75 dB, 말매미는 90dB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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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참매미 오른쪽이 말매미

이렇게 사람들때문에 미운털박힌 매미들은

조선시대에는 좋은 곤충으로 여겨 왕이 쓰던 모자인 익선관도 매미의 모습을 닮게 만들었습니다.

익선관의 매미에서 보여주는 의미는

나무 진액만 먹고 죽는다하여 맑음을 본받고,

집을 짓고 살지 않는다는것에서 검소함을 본받고,

곡식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것에서 염치를 본받고,

곧게 뻗은 입이 선비의 갓 끈과 닮은 모습에서 학문의 중요함과 다양한 사람들의 말을 경청해야 하는 것을 본받고,

늦여름이 지나면 사라지는 신의를 중요하게 여기라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한여름 폭염을 쫓아내듯 울어대는 여름 끝자락의 매미를 바라보며 잠시 더위를 씻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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