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네번째 출장과 Refresh
한여름을 보내고 출장의 계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이틀간 일정이 끝나면 금욜 저녁부터 일욜까지 뜨거웠던 여름동안 열일한 보상, refresh합니다.
출장을 오랜동안 다니다보니 어디까지가 출장이고 어디서부터 여행인지 모호하기도 합니다.
판데믹상황이고 제주 거리두기가 4단계로 유지되면동 동행하려던 친구커플이 이번엔 아쉽게도 함께하지 못했네요.
그래 예약된, 예약하려던 음식점을 취소하고 새로 잡았습니다.
10월말엔 함께 하려는이와 같이 했으면 좋겠고, 11말~12초는 21년 휘날레는 벌써 봄에 약속이 되어 있습니다.
내년엔 더 많은 이들과 동행할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자유로운 힐링의 첫 시작, Departure 우마담 풍하
지난 5월의 시작이 데판야끼라면 이번엔 한우 오마카세.
청담동 비플리끄는 프라이빗한 공간은 좋은데 가격대를 머무 높게 잡았고, 김포공항 가까운 우니크는 가격대를 세분해 특화했고, 군더더기 없이 오직 야끼니꾸 스탈의 한남동 소와나는 깔끔하고 양재 소담소는 단백한 구성에 적절한 가격대를 가지고 있죠.
한동안 서울에서 인기 끌었던 한우 오마카세 형태의 업장이 드디어 제주에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미디어 덕분(?)인지 최근의 트렌드는 예전과 다르게 제법 빠르게 제주까지 전해지는듯 합니다.
2019년 말 오픈한 제주 한우 오마카세 전문점, 우마담 풍하
제주 한우 오마카세집은 사실, 제주시 이도동에 위치한 이도주택이 오픈 시기는 더 빨랐는데 막상 방문은 좀 더 리파인해 보이는 동안 우마담이 선수를 빼앗았습니다.
홍대 우마담, 송파 우마담 호수에 이은 제주 우마담으로, 메뉴 구성은 조금 다릅니다.
바석으로만 운영되는데 세 면으로 나뉘어진 바는 각 면당 개별 화구가 놓여져 있고 가능한 한 면당 한 팀씩만 받고 있다고 합니다.
한번에 총 세팀까지 식사 가능한데 자리가 꽤 떨어져 있어 쾌적하고 나름 프라이빗합니다.
메뉴는 시그니처 오마카세 1종입니다.
가격은 8만원이고, 한우 안심, 등심, 부채살 등 4~5가지 부위가 나옵니다.
(*고기 추가 가능. 100g당 3만원대)
소고기를 더 재미있고 다양하게 먹을 수 있어, 한바탕 쓰나미처럼 휩쓴 서울의 항우 오마카세는 15-35만원의 가격과 많은 양이 사실 부담스러웠다면 이곳은 가격과 음식 양이 적절해 보입니다.
게다가 품질은 1++한우 중에서도 가장 높은 등급인 BMS 9등급만 사용하니 더할나위 없습니다.
자리에 앉아 맞은 전채는 마리네이드토마토와 미니모짜렐라입니다. 바질페스토가 곁들여져 있어서 상큼하게 코스를 시작하기 좋았습니다.
이어 Tartar steak 한우 타르타르는 보기에도 예쁘지만 우둔살이 이렇게 맛있을 수 있구나 싶은 디시였습니다.
세번째, 차완무시는 おくら 오꾸라, 청어알 캐비어, 새우가 곁들여있는데 간의 밸런스나 식감 측면에서 스시야 퀄리티를 기대하면 안되고 식전 구성으로 무난하게 괜찮습니다.
마리와주는 마르께스 데 리스칼 레세르바
Marques de Riscal Reserva으로 후추, 허브 등의 스파이시한 향이 진한 오크향과 함께 나타난다.
아주 잘 익은 과실의 향과 함께 견고한 구조감이 풍미를 돋우는 풀바디 와인입니다.
어거 건축과 관련된 뒷이야기 재밌은데 담에 올리겠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안심구이.
적절한 밸런스.
다음, 안심추리는 더욱 부드러운 식감이 느껴집니다.
리제, 업진살이구요.
아 이렇게 이제 계속 구워주나 하던 찰나에 다음으로 부채살 삼합이 나오네요.
감태에 청어알, 매콤하면서 크리미한 딥dip, 향채인 시소와 밥,여기에 부채살 한점을 같이 먹으니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다음, 채끝등심입니다.
삼합과 막상막하로 좋았던 디시죠.
착석 후부터 갓 만든 부드럽고 맛있는 매시드포테이토를 같이 주셨는데 허브향까지 가미되어 완벽했습니다.
갈비살은ㅍ그자리에서 재워 굽는데 사이드로 부추가 맛을 잡습니다
이어 한우 떡갈비 샌드
비빔밥과 소고기무국이 마무리 식사입니다
무국은 무난했지만 육회의 간이 좋아서 무난하면서도 기억에 남는 비빔밥입니다.
디저트인 Panna cotta 판나코타에 Blueberry Compote 블루베리콩포트를 곁들이며 마무리
이튼날의 시작 고사리해장국 우진해장국
술좀 마시거나, 맛집 좀 안다고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해장국 집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나 또한 지역마다 해장국 집을 메모 해 둡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나름 제주 5대 해장국집을 이야기 할때는
1. 은희네 해장국. 문예회관에서 박물관 방향 좌측에 있는 현지인들의 1순위 해장국
2. 미풍 해장국.제주 메가박스 맞은편에 위치한 강력하고 오래된 해장국
3. 성미식당. 고등어 해장국
4. 백성원. Kal호텔 사거리에서 시청전 사거리 지구대근처에 있고 (구)양대곱이 이름 바꾼 곱창집 해장국
5. 모두모이세. 노형 오거리 부근에있는 해장국집의 대형화를 꿰한곳.
여기에 특이한 고사리 해장국집을 추가 합니다.
우진 해장국.
1,2,4,5는 육개장식 선지 사골 해장국이라면 몸국과 비슷한 단백한 해장국집이다.
이에 반해 3,6은 매우 제주 스런 집입니다.
서문사거리 부근 복개추차장 인근.
약간은 생소한 이름인 제주육개장.
제주고사리를 고기와 함께 갈아 넣은 걸쭉한 국물의 맛이 일품이죠.
처음 접할때 비줄얼은....젓갈(?)같습니다.
비릿내도 날것 같고...
한술 뜨면 이런 걱정들이 말끔히 사라집니다.
밥에다 비벼 먹어도 맛있고, 말아먹어도 맛있고, 국물만 떠먹어도 맛있습니다.
제주의 여느 해장국집 처럼 함께 나오는 청양고추는 정말 매우니 조심해야합니다..
잔득 흐린탓에 해돋이를 포기하니 느즈막히 7시에 조식하고 출발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힐링여행을 떠나 봅니다.
10년지기, 서귀다원
보통 제주 여행은 제주시에서 시작해 동쪽으로 돌아 반대편 서귀에서 여장을 풀고 서쪽으로 돌아 제주시로 들어가는데 이번엔 돌아오는 날이 12일이라 제주시 5일장에 걸려 반대로 돕니다.
5일장날은 서쪽도로 체증이 심해서 서귀다원 찍고 곽지로 넘어갑니다.
이른 시간이기는 하지만 이곳을 다른 일정에서 뺄 수 없어, 한가위 앞두고 두분께 작은 선물드리고 녹차를 구매 해야해서 9시 도착
서귀다원은 녹차밭 너머로 한라산이 바라다보이는 전망이 단연 으뜸입니다.
서귀다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기기묘묘한 제주 현무암이 사열한 녹차밭 사잇길을 지나면 운치있는 삼나무길이 이어집니다.
길 끝에 앉은 아담한 다실에는 팔순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세월을 맞이하시고.
할아버지의 칠순기념으로 일본의 가고시마로 여행을 갔다가 그곳 녹차밭에 반해 15년 전 시작한 게 지금의 서귀다원입니다.
주변에서는 퇴직금으로 그냥 편히 살지 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고 극구 만류했지만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꿈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 꿈이 지금의 다원을 이룬 것이죠.
유기농을 고집한다는 서귀다원은 정갈합니다.
조용한 차밭에서 녹차와 황차 4주전자를 들이키며 시간을 흘립니다.
곽지과물해수욕장과 카페태희
이제 서쪽으로 쏩니다.
서쪽 해변은 곽지와 협재가 좋죠.
그중 곽지과물해수욕장을 선택한것은 카페태희때문입니다.
Fish & chips를 먹으려고.
생각보다 날이 좋아 음직이는데 기분이 좋네요.
언제 누가 어디서 시작을 했는지 조차도 찾기가 어렵지만 흔히 영국인을 농담 하듯이 부를때 Fish & Chips라고 부르듯이 영국의 트레디셔날 푸드죠.
클럽매드 총괄 셰프 출신의 김태희님이 운영하는 곳입니다.
호주에서 만난 아내와 함께 이곳에 정착한 후 작은 카페를 열었다고 하는데 카페는 몇 테이블 안되는 아담한 규모여서 조용히 맥주를 마시며 해변의 운치를 느낄 분들에게 권할만 합니다.
Fish & Chips에는 chips라 해서 웨지감자처럼 크고 두껍게 해서 튀겨냅니다.
영국에서는 생선은 전통적으로 대구류를 사용하는데, 요즘은 sole, flouder, turbot(서대류,넙치가자미류)등도 많이 쓰여지고 있는데 광어는 가격을 맞추기가 어렵고 방어는 기름이 많아 이곳 태희 카페에서는 수입산 캣 피쉬(바다메기류)를 사용하지만 계속 생선류를 고정하는것은 아니고 그때그때 바뀝니다.
사실 비슷한 정도의 살코기라면 결국 조리과정, 기름의 질과 넉넉한 양, 기름 온도, 튀김기술, 그리고 소스 맛등에서 맛이 결전되어집니다.
제대로 만들면 느끼하지 않으면서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Fish & Chips가 될 것이고, 잘못 만들면 너무 느끼해 먹다 말게 될 것입니다.
뭔가 투박스러운듯 아기자기한 외부 모습의 카페 태희.
들어가자마자 맡았던.. 튀김내음~
가격대는 결코 저렴하지 않지만 충분히 맛의 내공이 느껴지는 곳.
혼자와도 혀 어색하지 않은 곳.
피쉬앤칩스가 일품인 카페(곽지해수욕장 맛집)
과물은 한라산에서 흘러내리기 시작한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100리를 내려와 곽오름을 배경으로 바닷가에서 솟는 달콤한 감수라는 뜻으로 제주어로 돈물이라고도 합니다.
한림한 톤대섬, 잡어물회
기온이 많이 올라 물회가 생각나서 차귀도 건너가기 전 한림으로 물회 먹으러 갑니다.
두툼히 썰어내는 잡어는 부드럽고 단백합니다.
한가위때문에 옥돔 수급이 어려워 옥돔물회는 이번에는 건너뛰고 이에 못지 않는 잡어 물회로 선택합니다.
개인적으로 소라, 전복, 문어도 들어가는 물회는 잡어와의 조화때문에 풍성하기는 해도 취향이 아니라 잡어물회를 먹습니다.
역시 동네 분들로 벅적거리네요.
시원한 잡어물회에서 밥은 빼고 먹었습니다.
아직 Fish & Chips가 복부 일부를 잠식하고 있는 상태라…
해안길 내내 illusion으로 다가오는 遮歸島차귀도
입도선의 이권문제로 한동안 입도할 수 없었던 차귀도를 이번(8년만)에 돌아봅니다.
遮歸島차귀도
고려때 송나라 황제가 제주에 중국에 대항할 큰 인물이 나타날 것이라 하여 福州푸저우 사람 풍수지리사 胡宗旦호종단을 시켜 제주섬의 물혈을 모두 끊으라 명했다.
호종단은 제주의 모든 물혈을 찾아 끊기 시작했다.
(종달리 지역에는 다른 해안가와는 달리 용천수가 나지 않는데, 이는 바로 호종단이 수맥을 끊은 탓이란 이야기가 전해온다)
화북동에서 행기물을 찾지 못해 포기하고 돌아가는데 광양당신이 한 마리의 매로 변한 후 고산 앞바다에서 호종단이 탄 배를 수장시켰다.
그래 돌아가지 못하는 섬 遮歸차귀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전설은 전설일 뿐이고 조선시대까지 대가 많이 자란다 하여 竹島죽도라는 지명을 가지고 있다가 일제침략기에 차귀도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독특하면서도 균형 잡힌 절경을 선보이는 차귀도는 강태공들의 천국이고, 제주에서도 멋진 落照낙조로 소문난 섬입니다.
뿐만아니라 쿠로시오 난류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지역으로 한국에는 기록되지 않은 무수한 바다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라 천연기념물 제422호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죠.
바다속은 더욱 아름다와 스쿠버다이빙 포인트로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차귀도는 현재 무인도.
정기적인 배편이 없어서 쉽사리 갈 수 있는 섬도 아니고 일반에게 공식적으로 개방된 섬도 아니었습니다.
자구내 포구에서 2㎞ 정도 서쪽에 떨어져 있습니다.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과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고 있고 섬 중앙은 평지입니다.
지금이야 무인도였다지만 1973년까지는 사람이 살았던 유인도였습니다.
고산 쪽에는 차귀도에 살았던 할아버지 한 분이 생존해 계신다고 하는데 확인 해 보지는 못 했습니다.
물을 구하기 힘든 섬의 지형상 옷을 세탁하기도 힘들었으니 그 옛날 차귀도 사람들은 주로 훌러덩 벗고 살았다고 하죠.
자구내 포구에서 배로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차귀도.
차귀도를 한바퀴 도는데 많지도 그렇다고 적지도 않은 1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섬의 동쪽 언덕에 오르면 바다건너 한라산의 모습이 훤히 들어옵니다.
섬에 있는 나즈막한 등대하나.
이곳에서 투박하게 집을 짓고 웬만하면 옷도 입고 살지 않았다던 이곳의 주민들에 의해 만들어졌다합니다.
차귀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은 남쪽 해안 절벽입니다.
깍아지는듯한 절벽과 섬들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룹니다.
본 섬에서 바라본 모습도 아름다웠지만 그 섬 안에서의 풍경은 더욱 극적입니다.
차귀 트래킹을 마치고 자구내 포구로 돌아와 차귀도로 지는 노을까지 감상한다면 여행의 기막힌 휘날레가 될것이디만 예약 스케즐로 일단 숙소로 달립니다.
グールメ すし 구루메스시
이전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은 4월초에 처음 방문해, 극찬을 했던 서귀포의 스시야가 5월말 재방문 당시 실망감을 안겨주어 고민하던차에 오픈 초반에 있을 수 있는일인것 같아 다시 방문해 봅니다.
한번 실수에 등을 보리는 입장으로 이 집을 다시 체크해봐야할 가장큰 이유는 북해도 성게알(うに 우니)입니다.
서울 하이엔드급 오마카세에서도 수급이 어려운 시기에도 이 집만은 늘 가능하기때문에 이번엔 서세프에게 5월 실망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전하고 서브를 받았습니다.
결론은 이제 코스가 안정되고 그 풍성함이 자리를 잡아 추천각입니다.
시작~ 샐러드, 방울토마토 매실절임과 북해도 관자 (かいばしら 가이바시라), 계란찜 (ちゃわんむし차완무시)은 식정 에피타이져로 입맛을 끌어 올립니다.
숙성회 구성은 잿방어(かんぱち간빠즈) 참돔(まだい마다이) 줄전갱이(しまあじ시마아지) 금태(あかむつ 아카무츠)가 한 dish, 참다랑어 뱃살, 속살 (ほんまぐろ おおどろ あかみ 혼마구로 오도로 아카미)위 캐비어가 한 dish로 구성이 꽉차있고 숙성도가 좋아 식사로 이어지는 훌륭한 코스 입니다.
이제 본격적을 초밥이 시작됩니다.
관자 매실장아찌(かいばしら 가이바시라 うめぼし우메보시), 옥돔(あまだい 아마다이)구이, 줄전갱이(しまあじ시마아지), 참돔(まだい마다이)
잿방어(かんぱち간빠즈), 전복술찜(むしあわび 무시아와비)과 게우소스에 초밥의 밥(しゃり샤리)를 더해 줍니다. 은갈치((たちうお다찌우오) / w 감태 위 브로콜리페이스트는 지금까지의 갈치회와 다른 색을 띄고 있습니다.
기본으로 손색이 없는 기름기 꽉찬 금태(あかむつ 아카무츠).
메로구이 (メロ焼き 메로야끼), 고등어봉초밥(さば ぼうずし사바보우즈시)위 백다시마, 참다랑어 속살(ほんまぐろ あかみ 혼마구로 아카미), 참다랑어 뱃살(ほんまぐろ おおどろ 혼마구로 오도로)
이집의 강력한 두가지 우니 초밥, 김 위 참다랑어 뱃살(ほんまぐろ おおどろ 혼마구로 오도로) /w 성게(うに우니), 김 위 참다랑어 뱃살(ほんまぐろ おおどろ 혼마구로 오도로) /w 북해도 관자 (かいばしら 가이바시라), 도화새우 (とやまえび 도야마에비), 성게(うに우니)은 거의 맛을 종결시킵니다.
굵은김초밥(ふとまき후토마끼), 참돔 맑은탕(まだい すいもの 마다이 스이모노)으로 정리하고 나면 시그니쳐 dish인 덮밥 (かいせんどん 카이센동)이 더 이상 이야기 말라고 소리 치는듯 합니다.
입안을 정리하기에 적합한 후식 메론과 한라봉 천혜향 Vin chaud (뱅쇼).
이집의 시그니쳐는 북해도산 성게알(うに우니)입니다.
당연히 조화를 위해 구성이 전반적으로 단백하고 부드러워 여성 취향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이런 조합을 너무 좋아 합니다.
마지막 날, 게우코지에서 쇠소깍 까지
생각보다 날이 좋아 무리하지 않고 숙소 가까운 곳에서 해돋이를 보려고 보목포구 지나서 게우코지로 달렸습니다.
구름이 딱! 일출목에 걸려 있어 해돋이는 볼 수 없습니다.
그래, 마지막날 일정을 해안도로를 따라 세화까지 올라가는걸로 바꿉니다.
곳곳에 숨겨진 잔잔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스치듯 움직입니다.
코지는 너무 익숙한 말로 ‘곶(串; 바다 쪽으로, 부리 모양으로 뾰족하게 뻗은)’이고 게우에 대해서는 전복 내장이라고 비석에 새겨져 있기는 하지만(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다보니…) 이외에 거위라고하는 편이 맞을듯 합니다.
합치면 거위 모양 곶.
남쪽임에도 일출을 보기 좋은 이유는 이렇게 튀어나와 있는 지형때문입니다.
그것만이라면 조금 모자란것 같은데 재미있는 바로 앞으로 보이는 생이돌.
게우코지 명판과 함께 서 있는 다른 비석의 내용에 이것도 모자바위라는 말을 하는데 이것도 의심이 가는 부분입니다.
사투리로 생이는 새(鳥)의 제주 방언 아니면 형(兄)이라는 경상도 방언이죠.
명판에는 먼 바다로 고기잡이 떠난 아버지를 기다리는 어머니와 아들의 모습을 한 모자바위로 추정한다고 씌여있는데, 조금 억지스럽습니다.
정면에 보이는 낮은 섬은 지귀도 입니다.
쇠소깍도 화장실이 급해 들린경우를 제외하고 북적거리는 모습때문에 방문한지 오래 되었는데, 새벽시간이라 돌아 봅니다.
역시 이시간에라야 이렇게 볼 수 있네요.
쇠소깍이라는 이름에서 쇠는 효돈마을을 뜻하며, 소는 연못, 각은 접미사로서 끝을 말합니다.
서귀포 남원, 동네 밥집에서 조식과 소노캄 하트나무
해안도로 중에도 관광객 인적이 적은 남원의 한 식당에 들어서 자리에 앉으니, 이어 들어오시는 분들과 사장님과의 짧은 주문에서 느껴지는 시골 동네 작은 음식점 주인과 동네 분들과의 단골사이임을 알 수 있습니다.
‘두개’…주문 끝
옥호는 밥통.
음식은 주문 받는 즉시 조리를 시작하는지라 기다림이 필요합니다…슬로우 푸드(?)
저는 성게 미역국을 주문했는데 이 또한 주문이 됨과 동시에 미역을 볶으시네요.
경쾌한 묵직함.
바로 볶은 미역이라 가벼울거란 생각은 접어야 합니다.
제주 자연산 미역에서 느껴지는 묵직함과 어울어진 성게알의 밸런스는 바닥까지 긇게 합니다.
동네분들이 많이 오시는 이유 중하나는 해장국 가격입니다.
정가 7,000원의 황태콩나물 해장국이 오전 10시까지 4,500원입니다.
결코 쳐지지 않는 맛입니다.
김치는 과하지 않은 젓갈에 깔끔한 뒷마무리가 되고, 콩잎장아찌는 집밥을 떠올리게 합니다.
혹시 이 근처를 지나고 밥때라면 한번 들러 집밥같은 맛을 느껴보시길...
소노캄 하트나무
구태여 깜박한것 추가하는 이유는 사진 핫플이라…
아침 이름시간에 지나치는 길목이 아니면 찾아가는 곳은 아닙니다.
인친님들 중 제주를 가끔이라도 내려가는 분이라면 혹시 아침에 눈이 일찍 떠졌도 어쩌다 지나치는 길에 남원~표선 지역에 있다면…조용히 이른 시간의 산책은 적극 추천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관광객이 활동을 시작하는 8,9시 이후는 줄서서 사진 찍고 싶은 분만 가세요.
다시 말씀드리자면, 뷰는 최고지만 여기가 제주라는 생각을 한다면 사람들에 밀려다니지 않기를 권합니다.
아, 소노캄은 3년 전까지 대명리조트라는 명패를 달고있던곳인데, 글로벌(?)확장을 위해 BI(Brand Identity)를 ‘나’로 바꾼것입니다.
이탤리어로 sono
그래 하위 브랜드 행복이라는 ‘felice’, 조용함을 추구하는 ‘calm’, 미를 추구하는 ‘belle’, 꽁냥꽁냥 ‘moon, 그리고 독립 브랜드 ‘sol beach’ 중 Sono calm입니다.
글…로…벌…-_-;;
잘 모르겠습니다.
잠시 쉬어가는 성산 카페 도렐과 광치기해변 터진목
이른시간부터 벌써 많이 움직였네요.
그래 성상에 도착해 맛있는 커피 한잔 합니다.
한 시간 정도 글 내용도 정리 하고, 사진도 되짚어보기도 하고, 다음 장소 생각도 하면서 몸은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달달하고 크리미한 너티클라우드 또한 어제의 구루메 스시처럼 여성취향입니다.
도렐에서 잠시 쉬고 바로 앞 광치기 해변 터진목 4.3 유적도 돌아 봅니다.
전에 올렸던 해녀 이야기로 제주의 암울한 현대사를 풀어낸 2008년 노벨 문학상 프랑스 작가, Jean Marie Gustave Le Clezio 르 클레지오가 참석해 시비를 썼던 터진목은 해안가임에도 관광객의 잰 걸음이 이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연중 여행객들로 붐비는 성산일출봉 주변에서 유일하게 외면 당한 4.3 유적지 터진목.
식산봉과 종달리 불턱- 고망난 돌
7월에 제주에는 수국이 지천에 깔립니다.
이와 함께 어제 신창리 풍력발전 단지와 한림항 사이의 월령리에는 선인장꽃이 객의 발길을 사로 잡습니다.
그리고 수국이 시들어 그 빛을 잃어가고 10월 해국이 아직 발하지 못하는 8월에 성산부근엔 노란색 꽃이 피어 출사를 부축입니다.
그래, 이번 여행이 9월 초라 혹시나하는 맘에 식산봉을 들렀지만 역시나 그 노란꽃은 생명을 다할 시간이었습니다.
작고 낮아 보이지만 그 가치는 중요한 식산봉.
지금의 식산봉 모습은 능선이나 정상에 나무들이 빽빽하게 자생하고 있지만, 옛날에는 이곳이 바위로 이뤄진 오름이라는데서 붙여진 이름이 바오름(바위오름)입니다.
이보다 널리 알려진 이야기로는 왜구의 침입에 대비해서 오름에 낟가리를 덮어 왜적으로 하여금 군량미를 많이 쌓아놓은 것으로 보이게 했다는데서 食山峰식산봉이라고 부르는데 이 명칭으로 많이 불리고 좀 더 가까이 와 닿습니다.
이곳이 노란색 꽃의 자생지 입니다.
흔히 노란 무궁화라고 알려진 황근은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는 식물입니다.
황근은 무궁화속 식물 3종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에 자생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개발과 자연재해로 점차 개체수가 줄어 자생지인 서귀포 표선면 해안가엔 100여 개체 등 제주도 전역에 500여 개체만 자라고 있습니다.
멸종 위기에 놓이자 씨앗을 채취해 3년에 걸쳐 증식했고 4천여 주로 불어난 황근이 주민들의 손에 원래 있던 자생지에 심어졌습니다.
그 자생지중 가장 복원이 잘된곳이 이곳 식산봉입니다.
이어서 찾은 곳은 최애, 완벽한 힐링을 가져다 줄만한 고망난 돌, 종달리 불턱-입니다.
이곳은 계절에 맞춰 새로운 꽃옷으로 갈아 입는데 지금이 딱 애매한 시기네요.
그래도 야생화 중 닭의 장풀이 그나마 반겨 줍니다.
이곳은 벤취에 앉아 시원한 캔맥주 하나들고 빨대로 들이키며 시간 흘리기 가장 적합한 장소입니다.
10월 말 출장때는 해국을 기대합니다.
세화 서울국수가게와 동문시장청년몰의 숙성회
서귀포에서 시작된 서부 일주의 마지막은 세화입니다.
조금 다른류의 고기국수 하는집이 세화에 있습니다.
서울국수가게는 세화에서도 맛있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 주민들 뿐만 아니라 여행객도 많이 방문하는 곳입니다.
물론 이집은 국수도 좋은데 2인 이상 여행객이라면 순두부찌개를 주문하시는것을 권합니다.
순두부찌개는 포장도 가능하지만 반찬이 정말 풍성하게 나오는 집이니 포장해가서 먹을 이유가 없습니다.
반찬이 정성스럽게 차려진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하나 퀄 리티가 남다른 찬들이에요. 순두부 찌개 하나에 10가지 찬이 차려집니다.
바지락도 많이 들어가 있고, 살짝 매콤함과 짠맛이 강한 느낌이고 순두부는 식감이 좋습니다.
저는 고기국수를 먹으로 와서…
고기국수에 반찬은 김치, 석박지 정도 입니다.
이 집 고기국수는 사골국물이라 다른곳과 느낌이 조금 다릅니다.
조금 더 깊은 맛을 느낀다라고 할까…
메뉴에는 멸치국수, 호박비빔국수등도 있습니다.
주차는 가게바로 옆에 주차공간이 있고, 꼭 그곳이 아니더라도 동네 주변에 차 댈 곳이 무척 많았습니다.
이 음식점은 단독 주택을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는 형태로 조금 불편 할 수 있습니다.
동네분들도 많이 오시는 곳이라 피크 시간대는 피하는것이 좋고 5, 10일의 세화 5일장에는 대기가 엄청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세화를 찍고 동문시장으로 이동하는데 이유는 부칠 택배도 있지만 작년에 새로 생긴 동문시장 청년몰을 보고 싶어서 들렀습니다.
특히 청년몰 안에 숙성회를 하는 부스가 있다고 해서 제주시내 혼자 여행 중 혼밥, 혼술로 카이센동과 가벼운 잔 와인을 코멘트 하려고 힐링 여행의 마지막 휘날레 장소로 들렀습니다.
생각보다 음식 종류가 제법 있습니다.
솥밥부터 리조또, 파스타, 피자에 타코, 짜장면등과 가벼운 음주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먹은 것은 생선보따리라고 하는 숙성회 부스의 1인 숙성회 입니다.
카이센동과 같은 구성입니다.
그때그때 회 종류가 달라지는데 오늘은 고등어, 갈치토치구이(아부리), 연어, 딱새우, 아귀간이 나왔습니다.
가격은 11,900원.
최고는 아니지만 그래도 먹을만한 혼술안주나, 혼밥으로 적당할거 같습니다.
잔와인과 도쿠리 크기의 사케도 있습니다.
그 옆 부스의 메뉴인 오겹살샐러드나, 흑돼지 꼬치도 담에 먹어봐야 겟습니다.
다른 부스의 제주 수제 PA도 가겹게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동문시장내 핑거푸드를 테이크 아웃해서 청년몰의 음식과 함께 캐쥬얼하게 즐기기에 적당한 장소일듯합니다
이제, 함께할 10월(?) 제주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