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短檠 단경

; 가난하던 시절 독서하던 등잔대

by Architect Y

조금 풀어진 새벽 미명의 출근길에서 역사안에 전시준비를 하고 있는 한 대학 건축학도들의 졸업작품전이 슬며시 입꼬리를 올립니다.

건축가로 살아가며 늘 도전 받는 것이 실생활과 디자이너로서의 자존심사이의 괴리감에의한 초심입니다.

어려운 초심을 쫓기에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아 대부분의 건축가들은 생업으로 방향이 결정됩니다.

물론 어느쪽이 좋고 나쁘다고 할수 없는고로 단지 처음 건축을 공부하는 시기에 만들어진 basic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5,6년을 준비해온 기본 물밑 작업을 모아 새롭게 10여년의 새로운 기획을 하려는 시점에 출근길의 건축학도들의 전시는 마음을 다집는 시간이 됩니다.


短檠단경이란 말은 짧은 등잔대란 뜻인데 당의 시인 韓愈한유는 여덟 자 긴 등잔대는 쓸데없이 길지만 두 자 짧은 등잔대가 편하고 또 밝구나라고 노래했습니다.

두 자짜리 등잔대는 가난하던 시절 독서하던 등잔대이고, 여덟 자짜리 등잔대는 과거 급제 후 새로 산 비싼 등잔대죠.

그래서 단경은 한미했던 시절의 초심을 잃은자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禮記예기에는 음악은 그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바를 즐기고 예는 그 근본을 잊지 않아야 하고 여우가 죽을 때 언덕에 머리를 바르게 하는 것은 仁인이라 하여 이를 首丘初心수구초심이라하였습니다.

이제 새로운 기획에 들어가며 根本근본의 마음을 찾아보려 합니다.


長檠八尺空自長 장경팔척공자장

短檠二尺便且光 단경이척편차광

-短檠歌, 韓愈 항유의 단경가 중


여덟 자 길이 긴 등잔대는 공연히 길기만 하지만

두 자 길이 짧은 등잔대는 편하고도 밝기만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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