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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窮鼠齧猫 궁서설묘의 명분?

; 궁지에 몰린 쥐의 선택오류

by Architect Y


초유의 130명 인질 vs 단원 1,500명 사살.


한국에 있는 이슬람은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 폭격을 중단해야 한다며 오늘(11일) 팔레스타인과 연대 긴급 항의 및 행진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 말이 많습니다.

4일째 이어지는 이-팔 전투는 수 많은 사상자를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수많은 국지전이 금년에만 해도 수십 차례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로켓 공격과 보복 공격이 있었지만 73년 전쟁 이후에 처음으로 50년 만에 하마스 군대가 직접 영토를 진입해서 육군과 공군전을 동시에 진입했던 것이 아마 50년 만에 처음으로 대충격이었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로서는 전례 없는 대위기였기 때문에 이걸 제2의 9.11 사태다라고 할 정도로 이스라엘 국민들은 패닉에 빠져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 일인지라 관전의 의미가 되는 이도 있겠지만 미국 하버드대 학생들이 하마스의 기습공격 등에 대한 책임이 이스라엘에 있다는 성명을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기도 합니다.

분명, 가자지구 봉쇄는 기본적인 인권을 말살하는 측면에서 이스라엘의 잘못이지만 무력시위를 하고 있는 하마스 정부의 정당성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더군다나, 성전(聖戰; 종교적 이념에 의하여 수행하는 전쟁)이 5개 기둥에 들지 않는 이슬람 수니파의 폭력은 다른 무슬림으로부터 지지를 얻기 힘든 급진적 이스람 준군사조직인 하마스의 독단이라고 보게 되어 목적과 방향을 잃게 될 것입니다.

가자지구는 사실상 고립된 상황이었고, 군사력을 봤을 때는 이스라엘이 워낙 앞서 있다라고 잘 알려져 있는 상황인데도 하마스가 기습 공격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난 2007년 이후에 15년 동안 실제로 가자지구는 최대의 통제 속에서 민생의 고통이 극에 달해 있습니다.

물과 전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고 기초의료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고 최근에는 물이 오염돼서 신생아들의 사망도 늘어나고 50%에 달하는 실업률로 이제는 더 이상 이런 상태에서 살 수 없고 국제사회의 외면 속에 있기 때문에 이 절박한 상황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었지만 국제사회의 정세는 하마스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믿었던 아랍 형제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수교하고 또 사우디조차도 이스라엘과 수교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문제는 묻힐 수 있다는 극단의 위기 상황이 이 시점에 하마스가 정말 승산 없는 놀라운 작전을 벌인 것으로 보입니다.

오랜 팔레스틴과 유대간의 관계와 역사를 인지 하지 못한다면 편승한 이야기를 하는것이 위험할 것입니다.

2017년 Amnesty International 보고서를 보면 이스라엘은 1967년에 군사명령 158호를 내려서, 가자 지구, 웨스트뱅크 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허가를 받아야지만 수도 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는데, 그런 허가를 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WHO에 의하면 사람은 마시고 씻고 하수처리하는데 하루 100리터의 물이 필요한데,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겨우 73리터이고, 웨스트뱅크의 목축, 농업 지역의 경우에는 하루 20리터도 안 되는 반면, 이스라엘 사람들의 하루 물 소비량은 300리터가 넘는다고 합니다.

웨스트뱅크의 60%를 차지하는 C지역은, 이스라엘이 지배하고 있고, 팔레스타인인 37만명, 이스라엘 정착민 50만명이 살고 있는데, 정착민 수를 100만으로 증가시키다고 하고 있는데 C지역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 국영 수도 회사 Mekorot한테서 물을 2017년 가격으로 1톤에 4달러~10달러(=5,384원~13,460원)에 구입하였다고 합니다.그것도 수도물로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트럭으로 통에 담아서 배달합니다.ㄷ

(참고로, 서울 수도 요금(가정용)은 1톤에 390원(21년)-->480원(22년)-->580원(23년)입니다)

보고서에 있는 사진만 비교하면, 웨스트뱅크 C 지역에 새로 생긴 이스라엘 정착촌에는 물이 풍부한데, 그곳에서 농업을 하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물을 사용할 수 없게 되서, (근처 우물로부터 물을 끌어오고 싶지만, 이스라엘 군이 허락하지 않아서) 결국에 농업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쟁이나 테러의 이유가 되지는 못할것입니다.

폭력과 관련없는 관심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2011년 스페인 카탈로니아상 연설에서 핵 발전에 대한 일본인들의 망각과 무지에 대한 각성을 촉구했었던, 우리에겐 상실의 시대로 잘 알려진 무라카미 하루키의 2011년 출간된 <잡문집>에 정식으로 실리기도 한 연설문인 2009년 예루살렘상 수상 연설인 '벽과 계란’을 떠 올리며 빠른 분쟁의 종식을 기원하고 피해 입은 양측 시민들에게 애도와 깊은 유감을 전합니다.


높고 단단한 벽과 그 벽에 부딪쳐 깨지는 달걀이 있다면, 저는 언제나 달걀 편에 설 것입니다.

소설을 쓰는 단 하나의 이유는 개인이 지닌 영혼의 존엄성을 드높여, 각 개인의 영혼이 눈부신 빛을 발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2009년 예루살렘상 수상 연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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