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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Coffee br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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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Jun 21. 2024

coffee break…無以異也 무이이야

; 하지에 읽는 맹자

1년 중 낮이 가장 긴 날, 하지.

동지에 가장 길었던 밤시간이 조금씩 짧아지기 시작하여 이날 가장 짧아지는 반면, 낮시간은 14시간 35분으로 1년 중 가장 긴 날이죠.

남부지방 농촌에서는 단오를 전후하여 시작된 모심기가 하지 이전이면 모두 끝납니다.

강원도지역에서는 파삭한 햇감자를 캐어 쪄먹거나 갈 아서 감자전을 부쳐 먹고……


날씨가 많이 덥습니다.

하지를 지나며 푹푹찌는 성하의 계절엔 시원한 맹자를 읽는게 좋습니다.

보통 유학이라하면 孔孟思想공맹사상이라 이야기를 합니다.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말이죠.

하지만  맹자가 처음부터 유교경전의 중요한 위치에 놓인 것이 아니고 여러가지의 우여곡절 끝에 經書의 한자리를 굳히게 된것이죠.


孟子의 대접받는 과정이 통치자들의 깊은 심리작용에 의한것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학자와 통치자와의 관계는 밀접하였고 좋은약은 입에 쓰듯이 좋은글은 통치자의 마음을 찔렀을것입니다.

맹자는 지식이나 기술교육이 아니고 도덕교육을 의미하니 도덕이 잘못되지 않도록 처음부터 회초리를 들어서 인간생활의 기초가 되는 도덕을 세워서 길러야 한다고 그 기본을 잡고 있는터라 수 많은 군주들로부터 외면을 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쉽게 말해 대놓고 들이대는것이죠.

그래 맹자는 무더운 여름날에 청량음료처럼 가슴을 후련하게 하여주는 시원한 哲學書라고 알려져 성균관 유생들도 복중 날씨에 이를 읽곤했다고 합니다.

그래 맹자를 읊어봅니다.

2016년에 드라마중 인기몰이를 한 드라마 중 육룡이 나르샤라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의 OST중 변요한의 무이이야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칼춤에 꽃놀이 도화전에 노랫가락 시리게 흥겨운데

오백 년 공들여 애써 온 대업 모두 허사로다

아비는 칼 맞아 스러지고 자식들은 세금에 찢겨 죽고

잿가루 날리는 만월대에 통곡 소리 구슬퍼라

무이이야

무이이야

세상에 묻노니 생사를 가름에 정치와 칼이 다를 게 무어냐

천중의 이름 없는 새야

왜 그리도 구슬프게 우느냐

어차피 들꽃이 진 자리는 찾을 수 없지 않느냐

천중의 이름 없는 새야

왜 그리도 구슬프게 우느냐

어차피 들꽃이 진 자리는 찾을 수 없지 않느냐 접기

無以異也 무이이야……

맹자와 양나라 혜왕의 대화에서 나오는 말이죠.


梁惠王曰 寡人願安承敎 양혜왕왈 과인원안승교

孟子對曰 殺人以挺與刃 有以異乎 맹자대왈 살인이정여인 유이이호

曰 無以異也 왈 무이이야

以刃與政 有以異乎 이인여정 유이이호

曰 無以異也 왈 무이이야

- 孟子 梁惠王章句 上 맹자 양혜왕장구 상편


양혜왕: 과인은 즐거이 가르침을 받기를 원합니다.

맹자: 몽둥이로 사람을 죽이거나 칼로 사람을 죽인다면 다른 점이 있습니까?

양혜왕: 다를 것이 없습니다.

맹자:  칼로 죽이는 것과 정치로 죽이는 것과는 차이가 있겠습니까?

양혜왕: 다를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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