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교회론에서 멀어진 기독교직분

; 교회직분에 그만큼 신성하고 독실한가!

by Architect Y

한국 개신교의 직분 체계는 성경적 직분 구조(감독=장로+집사)에서 중세적 성직제, 근대 한국교회 특유의 ‘직분 계급화’를 거치며 크게 변형되었습니다.

따라서 ‘직분’의 원래 의미인 은사, 봉사, 섬김 중심의 교회론은 많은 부분에서 흐려지고, 제도적 계급 구조, 목사 중심 권위, 승진식 직분, 성경과 다른 직분명(권사·서리집사 등)이 자리잡게 된 것이 가장 큰 신학적 문제로 지적됩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수직적 직분체계는 성경적이며 예수가 바라던 모습이었을까?

성탄절절을 기다리는 12월, 크리스쳔 모드로 잠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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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신교의 직분 중 권사, 서리집사, 안수집사, 원로장로는 성경적 직분이 아니라, 19세기 미국 북장로교, 조선 후기 유교적 연령, 덕망, 호칭 문화로 초기 한국교회의 급성장과 운영 필요함에따라 이 세 요소가 결합해서 생긴 문화적, 역사적 직분들입니다.


우선, 서리집사(敍理執事)는 한국 개신교 직분 중 가장 먼저 등장한 기능적 집사로 미국 북장로교의 영향을 받았는데, 성경의 집사(deacon)와 다릅니다.

한국 장로교의 모체는 PCUSA(미국 북장로교)이며 여기서 이미 Temporary deacon(임시 집사)제도가 존재했습니다.

정식 장로·안수집사가 되기 전, 공동체 운영을 돕는 평신도 봉사자를 두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한국어 번역 시 서리(敍理) 는 업무를 맡아 처리한다는 한문 행정 용어로 서리집사는 실무를 맡아 돕는 집라는 의미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습니다.

신약 성경의 집사(diakonos) 는 안수 받은 정식 교회 지도자였지만 한국의 서리집사는 정식 안수 집사가 아니라 보조직입니다.

1900~1930년대 한국교회 폭발적 성장으로 교회 운영을 맡을 사람이 늘 필요했고 유교적 나이·서열 체계 속에서 「목사–장로–안수집사–서리집사」 순서를 만들어 운영 효율을 높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제도적 필요와 동양적 호칭 문화의 결합이라는 이유로 유독 한국교회에서만 강화되었습니다.


안수집사(按手執事)의 경우 장로교 역사에는 없던 한국식 직분입니다.

원래 장로교(The Presbyterian Church) 전통은 직분을 엄격히 장로(elders: teaching + ruling), 집사(deacons)로만 구분했으며, 안수집사라는 중간 단계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만 생긴 결정적 배경은 첫째, 초창기 한국교회의 신앙 연조 중심 서열문화로 장로가 되려면 연령·신앙경력이 필요하지만 장로가 될 정도는 아니어도 지도력을 인정받고 싶어 하는 평신도들이 많아지며 장로에 가기 전 단계직을 만들 필요가 생겼습니다.

둘째로 문서상 장로·집사만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교회 운영상 미국 선교사들이 실제로는 수많은 평신도 지도자에게‘안수’를 주는 일이 잦았고 이게 20세기 초부터 “안수집사”라는 호칭으로 고착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교회는 재정 기여, 충성도, 연령이 직분 호칭과 결합하는 경향이 강해서 만들어지게 된것입니다.

그 결과로 한국 장로교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장로(최상)—안수집사—서리집사 3단계 집사 체계가 만들어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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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사(勸士) 또한 특이하게도 조선 후기 여성 지도자의 교회화된 직분입니다.

권사라는 용어는 勸士(권할 권, 선비 사; 권면하는 사람-권면자)라는 개신교 고유 조어로 성경, 서구 교회사에 없는 철저히 한국어, 한문 혼성 신조어입니다.

발생 배경은 초기 한국교회 여성 지도자 역할 필요, 조선 후기 유교의 ‘부녀자 덕망’ 개념과 결합, 미국 북장로교 여성 사역자 제도의 영향입니다.

1900년대 초, 성경공부 인도, 기도회 인도, 가정 심방, 여전도회 조직등에서 중년 여성 신앙인의 역할이 매우 컸습니다.

여성은 장로가 될 수 없었던 시대 구조에서 여성 지도자에게 정식 지위를 주기 위해 권면과 돌봄의 직분을 신설하게됩니다.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연령, 덕망, 가정적 안정은 여성에게도 지도력의 기준이기에 권사는 덕망 있는 여성 신앙 지도자라는 이미지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미국 교회에는 deaconess(여집사), matron(여 지도자)등의 제도가 있었는데 한국에서 이를 받아들이며 권사로 번역, 창조된것입니다.

권사 직분은 성경에 존재하지 않지만, 초기 한국교회에서 신앙이나 신학적이지는 않지만 여성 지도력을 제도화하는 방식의 방편이었습니다.


원로장로(명예장로)는 한국 교회만의 사회적 예우직이죠.

원래 장로는 반드시 치리권(ruling authority)을 가진 직분으로 장로교 전통에서 장로는 절대로 상징직이 아니며 교회 결정권, 당회 참여를 가진 실질적 지도자입니다.

한국에서 나이·봉사·재정 기여 문화의 영향, 빠르게 성장한 대형교회의 구조적 필요, 한국 유교 문화 영향으로 원로장로가 생겼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교회에 기여했지만 현역 장로가 되기엔 나이가 너무 많거나 당회에 참여할 만큼 여건이 안 되는 분에게 장로라는 명예직을 주어 예우하게 됩니다.

성도 수가 많아지면 실제 치리장로 수는 제한되지만 공로자 예우는 필요하여 원로장로·은퇴장로 제도 확립하게됩니다.

한국의 원로, 노회한 지도자, 덕담을 주는 노인을 존중하는 문화가 교회 직분 체계와 자연스럽게 결합한것이죠.

미국, 유럽 장로교에서는 명예장로(Elder Emeritus)가 아주 드물게 있으나 치리권을 유지하거나 정식 규정에 포함되는 경우가 대부분 한국처럼 ‘호칭만 주는 직분’은 한국의 독자적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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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교회의 기본 직분 구조 (1세기–2세기)는 매우 단순했습니다.

① 감독(ἐπίσκοπος, Episkopos)은 감시자, 돌보는 자로 지역(도시) 교회를 총괄하는 책임자로 오늘날의 ‘bishop’ 이미지와 다르며, 규모가 매우 작았습니다.

② 장로/원로(πρεσβύτερος, Presbyteros)는 나이 든 자, 공동체 어른으로 본래는 공동체 의사결정, 가르침, 목양을 담당한 집단 지도자로 감독과 장로는 사실상 동일 직분이었습니다 (딤전 3장·딛 1장 구조)

③ 집사(διάκονος, Diakonos)는 봉사, 실행 담당자의 역할로 구제, 재정, 실무, 조직 운영 중심으로 감독과 장로는 하나의 영적 인도 직분, 집사는 실무 담당하였고 여성 집사(διάκονος γυνή)도 존재했습니다.(로마서 16장 뵈뵈)

이러던것이 중세에 감독(bishop)이 서열상 정점이 되면서 장로–감독–사제가 분화되었고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에서는 장로교는 presbyter 중심으로 재통합, 감리교/성공회는 bishop 구조 유지, 가톨릭는 전통적 3직제 지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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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초기 교회와 비교할 때 나타나는 주요 신학적 문제점는 무엇이기에 이걸 돌아보는것일까요?


첫째로 초기 교회에서 감독과 장로는 기능적으로 분리되지 않았지만 지금 한국교회는 목사는 감독, 장로는 별도의 평신도 치리직으로 감독/장로가 분리된 위계적 구조가 형성되었습니다.

성경의 단일한 감독, 장로 구조가 성직자(목사)와 평신도 장로 체계로 변형되며 장로 직분이 성경적 presbyteros의 목회·설교·치리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고, 반대로 목사 중심의 권한 집중이 나타나는 신학적 문제가 발생되었습니다.


둘째, 성경의 명칭은 ἐπίσκοπος(감독), πρεσβύτερος(장로), διάκονος(집사)로 목사(pastor)는 신약에서 ‘목자’ 이미지로 존재하지만 직분명으로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가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교역자 직함으로 확립되었습니다.

한국교회는 목사를 사도적 권위를 계승한 유일 성직자처럼 오해해 성경적 모델보다 중세적 성직개념에 가까운 구조를 띠게되는 신학적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셋째, 초기 교회 직분은 감독, 장로, 집사 3개 뿐이었으나 현재 한국교회는 권사(성경에 없음), 서리집사(성경에 없음), 안수집사(성경의 ‘집사’와 기능이 다름), 원로장로(성경이나 교회사 전통에 없음)으로 구성되어 직분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성경적 직분과 멀어진 조직 중심의 위계 구조가 형성되는 신학적 문제가 드러납니다.


넷째, 초기 교회에서 직분은 은사와 봉사의 기능으로 공동체를 섬기는 역할을 했지만 한국교회(특히 장로교)는 장로가 ‘평신도 최고계급’으로 인식되고 권사, 안수집사, 서리집사는 승진 단계처럼 보이는 구조로 보여지며 직분이 봉사보다 자리, 권한, 신분으로 기능하게되며 너희 중에 큰 자는 섬기는 자(마 20:26) 예수의 명령에서 멀어지는 신학적 문제가 발생합니다.


다섯째, 초기교회에서는 여성 집사(뵈뵈), 여선교자, 예언자 등 다양하게 활동을 하였지만 현재 한국교회에서 권사는 대부분 여성이지만 집사나 장로는 남성 중심으로 여성은 초기 교회보다 더 제한적인 직분만 가지게 되며 성경과 초기교회 전통보다 더 강한 가부장적 해석이 되는 신학적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여섯째, 성경에서 집사의 구제, 재정, 실무 관리(사도행전 6장)의역할이 한국교회의 안수집사/서리집사의 예배부서장, 행정위원, 행사 담당 등 성경의 가난한 자를 돌보는 구제 중심 직무와는 크게 달라지며 성경적 집사직의 본질(사회적 약자 돌봄)이 약화되는 신학적 문제가 생겼습니다.


마지막으로 교회 정치의 비성경적 중앙집중화

초기 교회에서 다수의 장로가 공동으로 치리(회의적 구조)하고 감독도 평등한 동료 리더십을 가졌다면 한국교회는 단일 목사 중심의 CEO형 구조와 장로, 집사는 목사의 보조 체계로 기능으로 신약성경의 다수 장로 공동 리더십 모델에서 크게 벗어나는 신학적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한국 개신교의 직분 체계는 성경적 직분 구조(감독=장로+집사)에서 중세적 성직제, 근대 한국교회 특유의 ‘직분 계급화’를 거치며 크게 변형되었습니다.

따라서 ‘직분’의 원래 의미인 은사·봉사·섬김 중심의 교회론은 많은 부분에서 흐려지고, 제도적 계급 구조, 목사 중심 권위, 승진식 직분, 성경과 다른 직분명(권사·서리집사 등)이 자리잡게 된 것이 가장 큰 신학적 문제로 지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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