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문 XXXIII 예의 정치

下馬碑하마비를 생각하며…

by Architect Y

十室之邑 십실지읍

必有忠信如丘者焉 필유충신여구자언

不如丘之好學也 불여구지호학야

-論語 公冶長 논어 공야장편


공자에게는 어진 마을仁里이 따로 없었다.

공자는 대부라는 높은 벼슬로 수레를 타고 가면서 10여 호가 되는 작은 마을도 그냥 지나가지 않았던 것이다.

자신보다 덕이 높은 선비가 있을 거라고 믿으면서 예를 올렸다.


10가구의 마을에도 반드시 성실하고 信신함이 나보다 나은 사람이 있을 것이지만 나만큼 호학하지는 않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었다.

심지어 악명 높은 마을에서 배우러 온 동자를 차별하는 제자들을 나무라기까지 하였습니다.

술이편을 보면


互호라는 마을의 사람들과는 더불어 말하기 어려웠다.

공자가 互호에서 온 동자를 맞아 주니 제자들이 이상하게 여겼다.

그래 공자는 이야기 한다.

그가 나아가고자 하여 거들어 준 것이요, 그가 물러나고자 하면 거들어 주지는 않는다.

덮어놓고 그렇게 심하게 구는가.

사람이 스스로를 깨끗이 하고자 한다면 그 깨끗함을 편들어 주어야 한다.

과거지사를 따지는 게 아니다.


禮記 曲禮 예기, 곡례편을 보면,

군자는 집 열 채 정도의 작은 마을도 깔보지 않는다하였다.

마을의 문을 지나갈 때에는 반드시 式식의 절을 한다고 하였다.

이런 의례에는 임금조차 예외가 없어서 임금의 수레를 모는 車右차우는 반드시 수레에서 내려 걸었다고 한다.

시골 마을을 지나다 보면 말에서 내리라고 하는 하마비가 흔하게 볼 수 있다.


우리의 선조의 삶속에서 임금은 왕세자 수업을 받을 때 논어나 예기를 줄줄 외웠다.

민중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차 있었으니, 그 속에서 어진 선비를 찾아내고 위하는 마음은 같았을 것다.


下馬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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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을에서 조차, 악한 마을에서 조차 그 민중들에게 예를 올리던 마음을 현재의 위정자들은 숙연히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다.


里仁爲美 이인위미

擇不處仁 焉得知 택불처인 언득지

- 論語 里仁 논어 이인편


인을 마을로 삼는 것이 아름다우니

가리어서 인에 살지 않는다면 어찌 지혜롭다 할 것인가.


2015년 깊은 가을, 추적거리는 하늘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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