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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Mar 16. 2016

육지것의 제주인문이야기 III 제주의 비경 구럼비

권력에의해 사라진 제주의 풍경, 구럼비

이제는 볼 수 없는 곳...구럼비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위치한 구럼비는 폭 60m 길이 1.2km의 거대한 용암바위다.

제주 어느 해안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현무암의 용암이지만 이런 거대한 하나의 바위로 이루어진 곳은 강정 구럼비 외엔 제주 어디에도 없다.

강정 구럼비해안은 제주의 대표적인 20여개의 해안습지 중 하나로서 기수지역과 해안암석지대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으로 소하천이 흐르는 이 지역은 넓은 조간대에 갈대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많은 양의 용천수가 흘러나오는  제주에서도 가장 물이 풍부한 곳이기도 하다.

특히 강정천 하류 해안은 매년 3~4월경 은어가 자신이 태어난 하천으로 거슬러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매년 6월 경 강정천에선 은어축제가 열린다.

구럼비해안 일대 모래사장은 어린 은어들의 보금자리로 알려져 있다.

또한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II급인 붉은발말똥게가 구럼비 해안 전역에 걸쳐 서식·분포하고 있다.

같은 법정보호종인 맹꽁이도 해안에 인접하여 서식하며, 멸종위기 후보종인 제주새뱅이가 구럼비 할망물 등에서 서식하고 있다. 어느 지역보다 풍부한 용천수를 자랑하는 곳으로 구럼비 해안의 물웅덩이는 모두 민물습지로 이루어져 있다.

봄부터 여름까지 구럼비 해안은 양서류를 포함한 습지 동물의 번식이 이루어지는데, 해안 암반에서 관찰되는 이러한 생태환경 역시 제주도에서 유일하다.

05년12월~06년 12월까지 조사된 [천기 4호문섬 및 범섬 천연보호구역 중 해역(산호충류)생태환경 학술조사보고서]를 보면 멸종위기종으로 선정된 연산호들이 발견되었다.  


해송 (Antipathes japonica)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456호.

긴가지해송 (Antipathes lata)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 457호.

나팔고동 (Charonia sauliae)1급 멸종위기종

검붉은수지맨드라미(Dendronephthya suensoni) 멸종위기종.

연수지맨드라미(Dendronephthya mollis) 멸종위기종.

자색수지맨드라미 (Dendronephthya putteri ) 멸종위기종.

밤수지맨드라미(Dendronephthya castanea ) 멸종위기종.

둔한진총산호(Euplexaura crassa) 멸종위기종.

별혹산호 (Verrucella stellata) 멸종위기종.

금빛나팔돌산호 (Tubastraea coccinea) 멸종위기종.

기수갈고둥 (Clithon retropietus V. Martens) 멸종위기종.

가시수지맨드라미 (Dendronephthya spinulosa) 보호요망종

큰수지맨드라미(Dendronephthya giganteaVerrill) 보호요망종 ....등등.


구럼비해안 일대는 남방돌고래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구럼비와 그 해안 일대는생태 환경 경관적 보전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와 정부, 지자체로부터 다음과 같은 보전지역으로 선정되었다.

생물권보전지역(유네스코, 2002),

해양생태계보전지역 (국토해양부, 2002년),

문화재보호구역(천연기념물, 2000년, 2004년),

절대보전지역(제주도 2004년),

해양도립공원(제주도, 2006년),

생태우수마을(환경부, 2006년),

절대보전연안지역(제주도, 2007년)

문화적 가치 또한 엄청나다.

해군기지 사업장 부지내 지표조사에서 조선시대의 유구와 집터들이 발견되었다.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은 다음과 같이 주장했지만 더이상의 추가 발굴조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강정마을의 유적이 제주 남부에서 화순과 예례처럼 육지형 주거지에서

제주 독자적인 주거지를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강정마을에서 출토된 유적은

매우 독특하고 보존가치가 높다  

구럼비와 이어져 있는 개구럼비에는 당이 있다.

지금도 구럼비에선 민간신앙이 행해지는흔적들을 만날 수 있다.

황평우소장은 구럼비 일대는 선사시대 제단으로 사용되었을 것이라 주장하고 구럼비 해안의 사적 지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구럼비바위는 특수한 가치를 갖고 있다.

탐라 초기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 인류의 생활방식이 유지되고

민속 신앙이 유지되는 것은 제주나 한국에서 매우 특수한 가치가 있는 곳

그러나 지금 구럼비, 개구럼비, 몽돌해안, 묏부리 주상절리대(지도 참조)까지 포함해서 해군기지 건설지로 지정되어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이 지역은 매립되어 사라지게 됭다.

해군기지가 건설되면 구럼비 바위는 물론 구럼비해안과 범섬 일대 연산호 군락까지 광범위한 해양오염과 서식지 파괴는 불을 보듯 분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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