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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Mar 21. 2016

육지것의 제주인문이야기 III 제주의 비경 연화지

마흔하나. 하가리 연화지

수련과 연꽃이 흐르는 소소한 일상의 마을 하가리, 연화지


애월읍 중산간 마을에 있는 연못하나가 있다.

제주도민들 중에서도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은 연꽃이 화려하게 피는 연못.

연못에 얽힌 역사를 보면 과거 고려 충렬왕 때에는 이곳이 산적들이 지내는 집터였고, 산적들이 이곳에 거주를 하면서 지나는 행인들을 약탈하는 일이 빈번했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산적들이 소탕되고 난 후 17세기 중반 대대적인 수리 공사를 단행하여 식수로 쓸 연못, 소나 말에게 먹일 연못, 그리고 빨래터로 사용할 연못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기 시작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이 연못 한가운데는 육각정자가 서 있는데, 이 정자 또한 근대에 와서 지은 것이 아니라 과거에도 같은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육각정을 짓는 과정에서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목재와 기와 등이 연못 속 같은 자리에서 발견되었지 때문이다.

한여름 이곳 애월읍 하가리 연화지에는 연분홍빛의 화려한 연꽃들이 만발하여 3,350평에 이르는 넓은 못에 연분홍빛을 한 연꽃들이 바람에 나풀거리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곳에는 연꽃뿐만이 아니고 수련의 모습도 볼 수 있는데, 과거에는 수련도 종류별로 적수련과 백수련 황수련까지 있었다고 하지만 이제는 적수련만 남아있다고 한다.

또한 하가연화지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듯, 개구리나 물뱀 등 수생 생물들도 만날 수가 있다.

물속에는 지금도 잉어나 붕어 뱀장어 등도 서식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연화지에는 위와 같이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어 누구라도 쉽게 연못 곳곳을 둘러볼수 있다.

연화지 바로 옆에는 쓸모없는 창고를 개조하여 만들어진 아주 독특한 외형을 하고 있는 카페 '프롬더럭'이 자리잡고 있다.

커피맛도 좋고 직원들도 친절하다고 소문났고, 카페에 앉아 연화지를 바라보는 풍경도 좋다.

주변 하가리 마을의 잔잔히 흐르는 제주시골 풍경과 더럭분교의 정취를 돌아 보는 것도 좋다.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15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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