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姨母이모님의 訃音부음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큰 이모, 어머니에 이어 세 자매중 마지막 이셨던 작은 이모의 부음이 날아왔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오랜시간의 고통은 없이 마지막을 보내셨다한다.
세분들을 생각하면 먹먹한 마음을 감출수 없다.
힘겨운 삶의 무게를 견디어 오신 고마운 분들...
당신들을 영원히 기억합니다.
메멘토 모리는 삶에 대한 진지한 접근은 좋으나 무겁고 음울해지기 쉽다.
그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메멘토 모리의 정신을 되살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나치게 물질적이며 현세 만족적인 세태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는 쉽게 무시되고 있다.
죽음 또한 부정되고 기피되어야 할 대상이다.
눈부신 문명을 이룩한 인간은 너무 높아졌다.
그것은 오만이며 착각이다.
정신적 바탕이 결여된 문명은 모래성처럼 허물어질 것이다.
개인으로든 인류 전체로든 우리는 언젠가는 죽어야 할 존재임을 기억한다면 우리가 사는 삶의 방식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겠는가.
도연명의 自祭文자제문은 63세 때 세상을 뜨기두 달전에 지은 그의 마지막 작품이다.
자신의 죽음을 미리 내다 보았고 죽음을 바라보며 깊은 슬픔 속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인생과 생사의 감회를 진솔하게 적었을것이다.
누구나 죽음 앞에서는 솔직해진다.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 그 사람의 삶의 진실한 모습이 드러난다.
나도 이 지상에서의 삶이 내일은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죽음 앞에서 인간은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죽음을 기억한다는 것은 나의 참 위치와오늘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흔들리고 답답해진 마음을 自祭文을 읽으며 다잡는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흐릿해지던 길을 다시 바라본다.
정묘년 음력 구월
날씨는 차고 어둡고 긴~밤 쓸쓸하고 스산한 바람만 불어온다
기러기는 어디로 날아가는가 나뭇잎은 노랗게 말라 떨어지네
도연명 나는 지금 나그네길 인생 잠시 머물던 곳을 떠나서
영원히 본래의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 정든 사람들은 애절하게 슬퍼하며
오늘밤 떠나는 날 위해 제사 지내는구나 젯상에 많은 음식을 차려 놓고
맑은 술을 따라 올리지만 그러나 나는 이미 죽은 몸
말 하려 해도 가슴만 답답할 뿐 오호라! 슬프구나
넓고 넓은 대지와 끝없이 높은 하늘
이것들이 만물을 낳았거늘 나는 사람으로 태어남을 얻어
사람으로 살아오는 동안 가난한 운수에 만나서
한 그릇의 밥이나 국물도 배불리 못 먹고 갈 옷을 걸치고 추위를 지냈으나
계곡 흐르는 물 마시며 즐거웠고 나뭇짐을 지고 가며 노래했네
늘 사립문을 닫고 살며 새벽부터 밤까지 날 위해 일했네
계절이 바뀌는 줄도 모르고 부지런히 들에 나가 노력했고
철 따라 김 매고 북 돋우며 이윽고 키우고 이윽고 늘려나갔네
때로는 기쁜 마음으로 글 읽고 칠현금 타며 즐기고
겨울에는 따스한 햇살을 쬐고 여름에는 흐르는 물에 몸을 씻으며
죽도록 일하면서도 마음은 늘 한가로워
즐거운 마음으로 분수에 맞게 이렇게 평생을 살았네
이 백 년도 못 되는 세월을 대체로 사람들 사랑하고
이룬 것 없음(재산.명예)을 걱정하고 하루 한 시간도 아쉬워했네
세상사람들 살아서는 세상에서 대접 받길 바라고 죽어서도 오래 기억되길 바라지만
하지만 나는 홀로 어리석게 오래 전부터 그들과는 다르게 살았네
총애를 영광으로 여기지 않았고 속세의 진흙에 물들지 않았네
나를 바로잡고 허름한 초가에서 술을 즐기고 시를 지었네
내 운명을 스스로 알고 있으니 능히 분수를 알았고 얽매일것도 없구나
이제 내 운명을 따라가야지 더 이상 아무런 여한이 없네
백살 가까이 살만큼 살았네 몸은 두텁게 은둔하기를 좋아하여
살만큼 살고 늙어서 죽으니 어찌 다시 바랄것이 무엇 있겠는가?
추위와 더위 지나고 죽음은 이미 삶과 다르네
먼 친척들은 새벽에 오고 친한 친구들은 밤에 달려와서
들판 가운데 묻어 넋을 편안하게 해주네
깊고도 먼 나의 저승길 무덤 속은 너무도 적막하고 쓸쓸하다
송신 한퇴 같이 호화롭게 하지말고 검소함은 한나라 왕양손의 검소함을 비웃을 정도로 하소
관은 텅 빈 묘지에서 사라질 것이니 이렇게 하지않으면 개탄하리라
내 무덤엔 봉분도 없이 나무도 심지말고 햇볕과 달빛만 지나가리
살아서도 명리를 귀히 여기지 않았거늘 죽은 후에 누가 칭송하며 기억하리
살아 어렵게 살았는데 사후 세계 또한 그러면 어찌하나?
오호라 ! 서글프고 애통하다 !
自祭文자제문
(스스로 지은 제문)
-陶濳도잠 陶淵明도연명
歳惟丁卯 律中無射 세유정묘 률중무사
天寒夜長 風氣蕭颯 천한야장 풍기소삽
鴻鴈于征 草木黄落 홍안우정 초목황락
陶子將辭 逆旅之館 도자장사 역려지관
永歸於本宅 故人淒其相悲 영귀어본댁 고인처기상비
同祖行於今夕 羞以嘉蔬 동조행어금석 수이가소
薦以清酌 候顔已冥 천이청작 후안이명
聆音愈漠 嗚呼哀哉 령음유막 오호애재
茫茫大塊 悠悠髙旻 망망대괴 유유고민
是生萬物 余得為人 시생만물 여득위인
自余為人 逢運之貧 자여위인 봉운지빈
簞瓢屢罄 絺綌冬陳 단표루경 치격동진
含歡谷汲 行歌負薪 함환곡급 행가부신
翳翳柴門 事我宵晨 예예시문 사아소신
春秋代謝 有務中園 춘추대사 유무중원
載耘載耔 廼育廼繁 재운재자 내육내번
欣以素牘 和以七絃 흔이소독 화이칠현
冬曝其日 夏濯其泉 동폭기일 하탁기천
勤靡餘勞 心有常閒 근미여로 심유상한
樂天委分 以至百年 락천위분 이지백년
惟此百年 夫人愛之 유차백년 부인애지
懼彼無成 愒日惜時 구피무성 게일석시
存為世珍 沒亦見思 존위세진 몰역견사
嗟我獨邁 曽是異兹 차아독매 증시이자
寵非已榮 湼豈吾緇 총비이영 열기오치
捽兀窮廬 酣飲賦詩 졸올궁려 감음부시
識運知命 疇能罔眷 식운지명 주능망권
余今斯化 可以無恨 여금사화 가이무한
壽涉百齡 身慕肥遯 수섭백령 신모비둔
從老得終 奚所復戀 종로득종 해소복련
寒暑逾邁 亡既異存 한서유매 망기이존
外姻晨來 良友宵奔 외인신래 량우소분
葬之中野 以安其魂 장지중야 이안기혼
窅窅我行 ㅍ요요아행 소소묘문
奢侈宋臣 儉笑王孫 사치송신 검소왕손
廓兮已滅 慨焉已遐 곽혜이멸 개언이하
不封不樹 日月遂過 부봉부수 일월수과
匪貴前譽 孰重後歌 비귀전예 숙중후가
人生實難 死如之何 인생실난 사여지하
嗚呼哀哉 오호애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