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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May 02. 2016

육지것의 제주인문이야기 III 제주의 비경 차귀도

쉰둘. 해안길 내내 illusion으로 다가오는 遮歸島차귀도

遮歸島차귀도


고려때 송나라 황제가 제주에 중국에 대항할 큰 인물이 나타날 것이라 하여 福州푸저우 사람 풍수지리사 胡宗旦호종단을 시켜 제주섬의 물혈을 모두 끊으라 명했다.

호종단은 제주의 모든 물혈을 찾아 끊기 시작했다.

(종달리 지역에는 다른 해안가와는 달리 용천수가 나지 않는데, 이는 바로 호종단이 수맥을 끊은 탓이란 이야기가 전해온다)

화북동에서 행기물을 찾지 못해 포기하고 돌아가는데 광양당신이 한 마리의 매로 변한 후 고산 앞바다에서 호종단이 탄 배를 수장시켰다.

그래 돌아가지 못하는 섬  遮歸차귀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전설은 전설일 뿐이고  조선시대까지 대가 많이 자란다 하여 竹島죽도라는 지명을 가지고 있다가 일제침략기에 차귀도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독특하면서도 균형 잡힌 절경을 선보이는 차귀도는 강태공들의 천국이고, 제주에서도 멋진 落照낙조로 소문난 섬이다.

뿐만아니라 쿠로시오 난류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지역으로 한국에는 기록되지 않은 무수한 바다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라 천연기념물 제422호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당연히 바다속은 더욱 아름다와 스쿠버다이빙 포인트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차귀도는 현재 무인도.

정기적인 배편이 없어서 쉽사리 갈 수 있는 섬도 아니고 일반에게 공식적으로 개방된 섬도 아니었다.

최근에는 30분 간격으로 유람선이 운행을 한다. http://www.차귀도.net (064-738-5355)


자구내 포구에서 2㎞ 정도 서쪽에 떨어져 있다.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과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고 있고 섬 중앙은 평지이다.

지금이야 무인도였다지만 1973년까지는 사람이 살았던 유인도였다.

고산 쪽에는 차귀도에 살았던 할아버지 한 분이 생존해 계신다고 하는데 확인 해 보지는 못 했다.

물을 구하기 힘든 섬의 지형상 옷을 세탁하기도 힘들었으니 그 옛날 차귀도 사람들은 주로 훌러덩 벗고 살았다고 한다.

자구내 포구에서 배로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차귀도.

차귀도를 한바퀴 도는데 많지도 그렇다고 적지도 않은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섬의 동쪽 언덕에 오르면 바다건너 한라산의 모습이 훤히 들어온다.

섬에 있는 나즈막한 등대하나.

이곳에서 투박하게 집을 짓고 웬만하면 옷도 입고 살지 않았다던 이곳의 주민들에 의해 만들어졌다한다.

차귀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은 남쪽 해안 절벽이다.

깍아지는듯한 절벽과 섬들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본 섬에서 바라본 모습도 아름다웠지만 그 섬 안에서의 풍경은 더욱 극적이다.

차귀 트래킹을 마치고 자구내 포구로 돌아와 차귀도로 지는 노을까지 감상한다면 여행의 기막힌 휘날레가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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