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의 주유천하 VI 충청 이남규고택

열여섯. 쉼없는 충절의 가문 예산 이남규 고택

修堂 李南珪 수당 이남규

성호 이익을 잇는 김정희, 이가환, 이남규는 예산의 별이다.

본관은 韓山한산.

얼마전 방영된 육룡이 나르샤에서 나와 익히 들어본 圃隱鄭夢周 포은 정몽주, 冶隱吉再 야은 길재와 함께 三隱삼은의 한 사람인 牧隱李穡 목은 이색의 후손이다.

1875년 사마시에 합격하여 홍문관교리, 안동부관찰사, 중추원의관을 거쳐 벼슬이 참판에 이르렀다.

1894년 일본 공사 おおとりけいすけ(大鳥 圭介)오토리 게이스케가 군대를 이끌고 궁궐로 들어가자 그 무도함 규탄한다.

1895년 민비가 시해되자 격분하여 상소를 올리고 낙향한다.

1907년 의병에 관련되었다는 혐의로 공주교도소에 투옥되었다가 석방되고 일진회(친일 매국 송병준이 이끌던 꼭둑각시 집단. 애석하게도 매거진 대전에 연재 했던 제월당 송병준 선생의 후손이다)의 고발로 일본 경찰에 연행되어 산평재 냇가에서 아들과 함께 피살된다.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 서훈된다.

아들, 손자는 건국훈장 애국장 서훈.

증손자는 충무무공훈장

李山海 이산해선생의 손자, 이남규의 10대조인 한림공 李久이구의 부인이 1637년(인조 15년) 아계 묘소 근처인 이곳에 건립했고, 1846년(헌종12년)에 중수했다.

李山海 이산해, 그 아들 慶伯경백 慶全경정, 손 厚후, 久구 3세 5인이 급제한다.

이구 대에 예산으로 이사해 이 집을 지었다.

민도리집은 서까래를 받는 처마도리의 단면이 네모난 납도리집과 둥근 모양의 굴도리로 지은 굴도리집으로 나뉜다.

목조건축물 재료의 단면이 둥근 모양인 것은 네모 모양보다 큰 나무를 다루어야 하고 다루기도 어렵기 때문에 굴도리집이 납도리집보다 품격이 높다.

이 집은 굴도리집이다.

사랑채 앞을 지나 안채로 들어가게 되는 일반적인 사대부 집과 달리 사랑채와 안채가 남쪽을 바라보며 일자로 늘어선 구조로, 서쪽의 사랑채가 동쪽의 안채보다 뒤편에 있다.

 ‘一’자형 팔작지붕 형태인 사랑채와 ‘튼 ㅁ’자형인 안채는 독립적인 담장을 두르며 나란히 자리했다.

작약꽃이 흐드러지게 핀 고택 정원은 향나무와 오래된 탱자나무 등으로 잘 단장돼 있다.

집을 지키고 있는 李文遠이문원(79)은 전 중앙대 교수.

독립기념관장 역임하고 혼자 소일.

이문원관장은 수당 선생을 비롯해 할아버지 李忠求이충구, 아버지 李昇馥,이승복 선생의 묘를 선산에서 대전 국립 현충원으로 이장.

3대가 독립운동의 공로로 현충원에 묻힌 것은 유례가 없던 일.

이 씨의 형인 李章遠이장원 국군 중위는 한국전쟁에서 전사해 현재 국립 서울 현충원에 안장돼 있으니 4대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셈이다.

2008년 12억 투입해 건립된 수당 기념관 좌측 사무동에 해설사로 상주한다.

士可殺 不可辱

선비는 죽일 수 있으되 욕보일 수는 없다

수당 선생이 자신의 몸을 밧줄로 묶으려던 일본 헌병들에게 외친 최후의 호통이었다

충청남도 예산군 대술면 상항방산로 181-8 (상항리)

중요민속문화재  제28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