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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May 09. 2016

건축가의 주유천하 I 강원 김삿갓

열. 영월 김삿갓 유적지

김삿갓(1807년 ~ 1863년)

본명은 金炳淵 김병연,

자는 性深성심, 호는 蘭皐난고, 본관은 (신)안동.

경기도 양주 생.

강원도 영월에서 열린 백일장에서 20세의 나이로 급제.

시제는 공교롭게도 자신의 조부인 김익순의 역적행위를 비판하는 내용을 써라 였다.

論鄭嘉山忠節死 논정가산충절사 嘆金益淳罪通于天 탄김익순죄통우천

(홍경래의 난때 죽음으로써 저항한 가산군수 鄭蓍정시의 충절을 찬양하고 난적에 투항, 불충을 저지른 선천부사 김익순의 죄를 개탄하라)이란 試題시제.

병연은 일곱자씩 서른여섯 줄의 맨끝 문장에서 이렇게 적었다.


忘君是日又忘親 一死猶輕萬死宜

망군시일우망친 일사유경만사의

임금을 버린 날은 동시에 조상도 버린 것이니 너는 한번 죽어서는 오히려 싸고 만번 죽어 마땅하다.


그는 서슴치 않고 김익순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답글형식의 내용을 써 합격.


5살 때인 1811년 홍경래의 난이 일어났을때 그의 조부 선천부사(선천방어사) 김익순이 반란군 홍경래에게 항복하자 난 진압 후 김익순 반란죄로 사형당하고 가문 몰락하자 어머니는 도망하여 살았던것이라 집안내력을 몰랐던 김 삿갓.

어머니로부터 김익순이 자신의 조부이자 자신이 그 손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충격을 받아 삿갓 쓰고 전국 유랑이 시작된다.

그 불효의 자학에서 방랑시인은 탄생했다.

이름도 '병연' 이라는 본명 대신 '삿갓' 이라는 이름으로 지낸다.


유랑을 하다 1841년 광주에서 무등산 장불재를 넘어 마지막 방문지인 이곳적벽을 찾은 김삿갓은

적벽에 반해 그는 방랑벽을 잠재우고 무려 13년을 머물며 수많은 시를 남겼다.


無等山高松下在 무등산고송하재

赤壁江深沙上流 적벽강심사상류

- 無等山무등산과 赤壁江적벽강


무등산이 높다더니 소나무가지 아래에 있고

적벽 강이 깊다더니 모래위에 흐르는구나

원래 이 터는 1728년 백인당 정치업이 건립한 한옥이 있던 자리로 1850년 김삿갓이 6년간 머물다 숨을 거둔곳이다.

백인당의 6세손 정시룡이 임시 장례를 치루고 3년 후에 아들에게 인도된다.

동복면 구암마을.

2005년 화순군에 터 기증.

화순군은 9억 1500만원을 들여 종명지에 안채를 비롯해 사랑채 복원, 망미대 건립 등 김삿갓 유적지 정비사업을 지난 2009년 9월 완공했다.

2012년 2월에는 지역의 문화유산을 관광 명소화하기 위해 김삿갓 종명지와 연계해 3억7천만원을 들여 김삿갓 동상을 세우고 산책로 등을 가꾸는 등 1단계 삿갓동산을 조성했다.

2013년 1월, 560,000,000원을 들여 2단계 삿갓동산 조성사업을 착공해, 부지 2000㎡를 매입, 시비 50개와 원두막 등을 세웠다.


화순군 동복면 구암리 647번지.


김삿갓.

https://brunch.co.kr/@architect-shlee/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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