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것으로부터, 건축철학을 이야기하다.
건축을 하며 많은 시간이 흘렀다.
20년의 시간 중 제도권안에서 건축을 한건 단 4년반.
치기어렸던 20대를 지나고
이름을 남기고자 명예욕에 불타던 30대도 지나고
이제 40대 중반의 인생의 끝을 바라보며 건축철학을 이야기한다.
論語 爲政篇 논어 위정편에 나오는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
우리의 현대건축은 새로운 서구의 현대건축에 길들여져 있다.
버디버디 봐주고 서로 추켜세우는 대한민국의 낙후된 현대 건축은 아직도 건축의 노벨상인 Pritzker Architecture Prize프리츠커나 AIA 골드메달리스트가 없다.
일본은 프리츠커 6명, AIA 골드메달 4명.
대한민국 건축가들이 깔보는 중국 건축계에서 조차 2012년 그 이름을 올렸다.
王澍왕슈.
그의 건축철학도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
옛날의 전통을 계승함과 동시에 그 시대에 새롭게 적용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왕슈는 서구 건축을 흉내 내지 않고 전통에서 미래를 창조해냈으며 동시에 중국사회의 급격한 도시화 물살 속에서 옛 건물을 철거하고 유리와 대리석으로 치장한 국적불명의 건물을 짓는 것에 반대해왔다.
대표작, 닝보 역사박물관은 보편적인 건축양식을 바탕으로 하였지만, 중국 고(古)건물의 잔해에서 나온 벽돌을 사용하여 건축물 구석구석에서 중국의 전통과 정서를 느낄 수 있으며, 과거의 형태를 답습하기보다는 그 안에 담긴 정신을 되살려낸 것이다.
춘추시대 명재상 ‘관자’는 일찍이 이렇게 이야기 했다.
하늘과 땅은 잠시도 머물 수 없다.
그러므로 움직이는 것이기에, 옛것을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
天地不可留 천지불가류
故動 고동
化故從新 화고종신
- 管子 侈靡 관자35편 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