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없어, 보아도 보이지 않고...
깊은 여름으로 들어서는 유월의 마지막주를 보내며 새벽을 깨운다.
뜨겁게 달궈진 대기로 장마비는 아니더라도 소나기가 곳곳에 예보되는 날씨.
혼미할정도의 날씨가 이어지면 열기에 마음을 빼앗겨 주변의것을 깜박할때가 더러 생긴다.
물론 날씨탓을 하기에는 집중력에 필요한 마음의 문제가 더욱 크기는 하다.
우리가 누구나가 실생활을 통해 체험하고 있는 사실이므로 설명이 필요치 않은 사실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마음이 딴 데가 있으면 행동이 참된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는것.
공자는 齊제나라로 가서 韶소라는 악곡을 들으며 석 달 동안이나 고기 맛을 몰랐다고 한다.
이것은 마음이 음악에 가 있어서 먹어도 그 맛을 모른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몸을 닦는 것이 그 마음을 바르게 하는 데 있다는 것은 몸에 분해하는 바가 있으면 그 바름을 얻지 못하고, 두려워하는 바가 있으면 그 바름을 얻지 못하고, 좋아하는 바가 있으면 그 바름을 얻지 못하고, 근심하는 바가 있으면 그 바름을 얻지 못한다.
마음이 있지 아니하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고,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한다.
이것이 이른 바 몸을 닦는 것이 그 마음을 바르게 하는데 있다는 것이다.
心不在焉 심불재언 하며
視而不見 시이불견
聽而不聞 청이불문
食而不知其味 식이불지기미
- 大學 正心章 대학 정심장
宋송의 程明道정명도, 伊川이천 두 형제가 어느 대신의 생일 초대를 받아 갔을 때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술상이 물러나고 기생들의 노래와 춤이 시작 되었다.
이제는 돌아갈 사람은 돌아가도 실례가 되지 않는다.
근엄한 정이천은 기생들의 노래와 춤이 듣기 싫고 보기 싫어 마치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었다.
그러나 형님인 명도가 일어나지 않으니 먼저 일어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래서 형님 눈치만 보고 있는데 명도 선생은 즐거운 표정으로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지 않겠는가.
이튼 날 이천은 명도에게 책망 비슷하게 물었다.
형님, 어제 기생들이 노래 부르고 춤출 때 왜 그만 일어나시지 않고 끝까지 계셨습니까?
그러자 명도는 의아한 눈으로 아우를 보았다는 것이다.
나는 어제 기생의 노래와 춤이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았는데, 너는 오늘까지도 그것을 생각하고 있단 말이냐.
명도는 성인의 경지에 이른 분이었다고 한다.
명도는 마음이 다른 데 있었기 때문에 기생의 노래와 춤이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았던 것이다.
하루를 열며 잠시 주변의 잃어버린, 보이지 않았던, 흘리는 주변의 많은것들에 대한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