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새벽이 열려도 수은주는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삶은 이어지고 끊기거나 쉼이 없다.
날씨가 덥고 불쾌지수가 높다보니 일상에서의 행동들이 흐트러지기 쉽다.
이를 중용을 읽어 내리며 생각한다.
김해 허씨의 집성촌인 진주시 지수면은 많이 가진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어울려 서로 자리에서 서로 할 바를 잊지 않고 살아가는 마을로 예로부터 이름이 난 곳이다.
止愼亭 許駿 지신정 허준은 만석꾼 부자였지만 멈출 줄을 알고(止), 삼가는 것(愼)을 인생 좌우명으로 삼았던 인물이었다.
知止지지와 愼獨신독으로 항상 자기를 경계하였던 것이다.
허준 생가의 대문 達到門달도문 바로 앞의 돌비에 새긴 基愼獨谷기신독곡의 愼獨신독은 남이 보지 않는 곳에 혼자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하여 말과 행동을 삼가고 남에게 드러내 보이기 위해서 행동하는 것보다 항상 스스로를 다스리는 신독을 중히 여겨야 한다는 뜻이다.
大學대학과 中庸중용 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른바 그 뜻을 정성되게 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것이니, 나쁜 냄새를 싫어함과 같으며, 좋은 색을 좋아함과 같은 것이니 이러한 것을 일컬어 스스로 기꺼워함이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홀로 있을 때 삼가는 것이다.
소인이 한거함에 선하지 못한 짓을 하여 이르지 않는 바가 없는 것이다.
군자를 본 뒤에는 슬며시 그 선하지 못함을 가리고 그 선함을 드러내려 한다.
사람들이 자기를 봄이 마치 그 폐와 간을 봄과 같으면 무슨 이익 됨이 있겠는가.
이를 마음속의 정성스러움이 밖으로 나타난다고 이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홀로 있을 때 삼가는 것이니라.
故君子必慎其獨也 고군자필신기독야
- 大學第6傳 誠意 대학 제6전 성의
宋史, 蔡元定傳 송사,채원정전에서는 ‘신독’을 이렇게 해석했다.
밤길 홀로 걸을 때 그림자에 부끄러움이 없어야 하고,
홀로 잠잘 때에도 이불에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獨行不愧影 獨寢不愧衾).
흔히 엄격한 자기관리를 뜻하는 行不愧影행불귀영이라는 성어가 여기서 비롯됐다.
이는 시인 윤동주가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라고 표현한 시구절과 같은 맥락이다
따뜻한 커피향도 생각 나련만 요즘같은 날씨에는 얼음띄워진 차가운 커피를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