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호텔 이야기, 군인정신
W 호텔_아차산 워커힐
1961년 5.16 쿠데타.
주한미군 중 매년 3만 명이 휴가명령을 받아도 대한민국에는 갈 곳이 없다.
그래 죄다 도쿄로 간다.
달라가 샌다...
박통은 아차산 근방을 주한미군이 찾을 휴양지로 만들자고 생각한다.
한강도 내려다보이고 No 2 김종필을 불렀다.
경기고, 서울대, 동경대출신 김수근을 만난다.
이때 김종필 36살, 김수근은 30살.
김수근은 국내 어른들에게 디자인 분양중인데 혼자 말아 먹으면 말 나올 테니 강명구(1917~2000 전 중앙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김희춘(1915~93 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축공학과 교수), 나상진(1923∼73), 엄덕문(1919~2012 전 엄이건축 대표), 이희태(1925~81 전 엄이건축 대표)를 참여시킨다.
마스터플랜은 강명구
호텔은 김희춘
민속관은 엄덕문
당시 국민소득 100달러.
당시 서울에 호텔은 조선호텔 달랑 하나.
호텔이름은...
워커로
Walton H. Walker 워커장군은 초대 주한미군 사령관이며 한국동란 때 순국한 3성 장군.
미군들대상이라...
55실 규모의 Douglas 더글러스 호텔은 김수근이 직접 설계.
왜 이름이 더글러스냐면 MacArthur 맥아더 장군의 이름이 더글러스라서.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연이어 들어서는 호텔이름도 마찬가지다.
48실 규모의 머슈르호텔.
워커의 후임으로 부임한 리지웨이 머슈르장군을 기린다.
45실 규모의 밴 플리트 호텔.
역시 조종사 아들을 북한상공에서 잃은 밴 플리트 제임스장군이름을 땄다.
라이먼 호텔 역시 렘리치 라이먼 장군이름에서 따왔다.
워커장군의 스펠링이 W로 시작하니까 역삼각형을 두 개 세운 전망대 워커힐 힐탑 설계는 김수근이했다.
워커힐 호텔 완공.
1963년 개관식공연에서 루이 암스트롱이 트럼본을 불었다.
첫해 경영실적은 6천만 원 적자.
용산 미군기지에서 이곳 아차산 까지 오려면 2시간 넘게 걸린다.
아가씨도 없고 내국인은 접근 금지고 열 받은 박통은 청계천 위에 3.1고가도로 건설하며 벌써 수백억 날아갔다.
철거하는데도 5천억 들어갔다.
그래도 안 온다.
고가도로 건설하는 동안 이미 서울에는 5성 호텔이 많이 들어섰던거다.
이제 20만평의 아차산 휴양지는 박통 개인 휴양지가 되고 박통이 워커힐로 쉬러 가는데 능동 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얘들이 골프를 치고 있다.
1970년 골프장 폐쇄하고 어린이공원 들어서고.
워커힐 호텔이 부도나게 생겨서 매각한다.
1973년 선경에 26억. (평당 만원)
이미 나라돈은 거덜나고.
교복 만들던 선경은 호텔을 운영할 줄 모르니 세계적인 호텔체인 쉐라톤과 도장 찍는다.
그래 쉐라톤 워커힐호텔이 되지만 그래도 적자다.
자신의 최대 업적이 부도나게 할 순 없으니 박통의 특별지시로 국내 최초의 카지노가 들어선다.
2005년 W호텔도 들어선다.
W호텔.
설계는 홍콩친구 아론 탄.
을지로 입구의 SK 사옥 이른바 굿모닝 사옥 설계자다.
이동통신 허가 내 줄 때 대통령이 SK 사돈인 노태우였던 건 아는 사실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