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만함, 오만함에 대하여...
삼국지(엄밀히 따진다면 소설 三國志演義삼국지연의)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아니, 영화를 본사람이라면 赤壁大戰적벽대전이라는 삼국지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전투에 대해 알고 있을것이다.
이 또한 역사의 진실성보다는 소설적인 요소가 가미된 허구인지라 좋아하지는 않지만 재미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 인용하곤 한다.
중국을 통일할 야심을 품은 조조는 손권의 吳오를 정벌하기 위하여 80만 대군을 거느리고 남하하였으나, 적벽에서 주유와 제갈량의 화공계책에 당하여 대패하였다.
북쪽으로 도망을 가던 조조는 오나라 장군들에 협공을 당하여 겨우 빠져나와 彛陵이릉으로 향하다 뒤를 보니 화광 저만큼 멀어져 있었다.
조조가 이곳이 어디냐고 물으니 좌우에서 이곳은 오림의 서쪽이고, 의도의 북쪽이라 말하자 조조는 말을 천천히 몰면서 지세를 둘러보니 산림이 빽빽하고 지세가 험준하다.
만일 내가 용병을 했다면 일찌감치 이곳에 군사를 매복해두었을 것이다.
그러면 도무지 어쩔 도리가 없었을 게 아닌가 하며 조조는 말 위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조자룡의 군사가 몰려왔다.
어렵게 도망을 온 조조가 葫蘆口호로구에 이르러 지친 몸을 쉬어 가기로 했다.
나무 밑에 쉬고 있던 조조가 만일 내가 용병을 한다면 이곳에 매복해두었다가 이렇게 우리가 쉬고 있을 때 기습공격을 감행할 것이다. 그리하면 설혹 우리가 목숨을 보존한다 하더라도 반드시 크게 다칠 터인데, 어찌하여 저들의 소견이 여기에 미치지 못하는지, 그게 참으로 우습지 않느냐며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이번에는 장비 장팔사모를 거머쥐고 조조 앞에 나타난다.
천신만고 끝에 겨우 수십 명의 군사 이끌고 華容道화용도에 다다른 조조는 지처서 쉬어가자는 부하를 억지로 이끌고 행군을 계속했으나, 더디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때 조조가 갑자기 말 위에서 채찍을 높이 들고 주유와 제갈량의 지략이 뛰어나다고 하나, 내가 보기엔 참으로 무능한 인물이다. 만약 이곳에 군사 몇 백만 매복해두었었어도 우리 모두 꼼짝없이 사로잡히고 말 게 아니겠느냐며 소리 내어 웃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관우가 군사를 이끌고 나타났다.
조조는 관우의 의리에 호소하여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고 도망쳤다.
살아가며 수 많은 실수를 저지른다.
하지만 실수가 자의에 의한 오만함에서 출발했다면 돌이켜볼 가치가 없다.
오늘 예배당에서 기독교의 오만함을 다시 보게되었다.
목사가 주지말라면 주지 말아야지
여전히 80년대식 Momonism과 기복에 대해 꺼리낌 없이 이야기하고 목사의 위치가 선택된자의 필연적 지위라는 오만함으로 세상의 가장 낮은곳에서 사랑을 이야기한 예수가 빠진 기독교는 끓는 냄비속 개구리 처럼 서서히 죽어가게될 것이다.
曹瞞兵敗走華容 조만병패주화용
正與關公狹路逢 정여관공협로봉
只為當初恩義重 지위당초은의중
放開金鎖走蛟龍 방개금쇄주교룡
- 三國演義 第050回 諸葛亮智算華容 關雲長義釋曹操 삼국연의 제50회 제갈량지산화용 관운장의석조조
조조군이 패하여 화용도로 달아나다가
관우와 좁은 길에서 정통으로 마주 쳤네.
당초에 은혜와 의리가 중한 터라
관공 자물쇠 열어 교룡을 놓아 보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