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가리고 아웅
가을비가 예보된 날인데, 마치 기다림을 재촉하게 하는 듯 이른 시간의 바람과 비는 없다.
지나치게 오른 기온의 저녁시간을 보내고 그 간절함에 새벽을 연다.
曾子증자가 병에 걸려 위독한 상태로 병상에 누워있었다.
그 병상 아래에는 그의 제자인 樂正子春악정자춘과 증자의 두 아들 曾元증원과 曾申증신이 앉아 있었다.
그리고 방의 구석에는 촛불을 든 동자 하나가 서있었다.
그런데 동자가 증자의 병상에 깔려 있는 대자리를 보고 말했다.
선생님의 대자리가 참 멋있고 훌륭하군요. 대부들이나 사용하는 것인데요.
악정자춘이 말했다.
그만 두어라.
이를 본 증자가 병상에서 누워 탄식하자, 동자가 다시 말했다.
참 멋있고 훌륭한데, 대부들의 대자리가 맞지요?
증자가 힘없이 말했다.
그렇단다. 계손씨가 보내준 것을 내가 아직 바꾸지 못했다. 元원아, 이리 와서 자리를 바꾸어라.
아버님, 병이 위독하여 움직이시면 안됩니다. 내일 아침에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증자가 탄식하며 말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는 것은 저것과는 같지 않다.
군자는 사람을 사랑할 때 덕으로 하고, 소인들은 사람을 사랑할 때는 지나친 관용으로 한다.
내가 어느 것을 원하겠느냐?
나는 바른 것을 얻고 죽겠노라.
그래서 여럿이 증자를 부축하고 다른 자리로 바꾸어 깔았는데, 증자는 다시 그 자리에 눕기도 전에 숨을 거두었다.
爾之愛我也不如彼 이지애아야 불여피
君子之愛人也以德 군자지애인야이덕
細人之愛人也以姑息 세인지애인야이고식
- 禮記 檀弓 예기 3 단궁편
姑息은 아녀자와 어린애를 뜻하는데, 여기에서는 지나친 관용, 또는 원칙 없이 베풀기만 하는 것을 말하고 奸은 나쁜 사람이나 일을 가리킨다.
부녀자나 어린아이가 꾸미는 계책 또는 잠시 모면하는 일시적인 계책이라는 뜻으로, 근본 해결책이 아니라 임시방편이나 당장에 편안한 것을 취하는 꾀나 방법을 말한다.
세월호, 고 백남기농부 문제나 사드배치 문제나, 국정감사장의 행태, 장관해임건의 모습이 무엇이 다를까.
당쟁으로 나라를 망하게 했다는 조선을 비난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