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冥契陽贄 명계양지

겉으로 드러난 보답과 안으로 감춰진 인연

by Architect Y

혼란스러운 이상기온이 이제 예년의 가을로 점차 돌아온다.

유난히 오락가락했던 한해인지라 급격한 온도 변화가 이상히 느껴지지도 않는다.

새벽시간, 차가운 새벽공기사이로 퍼지는 coffee향을 느끼며 날씨만큼이나 정신없는 세상 속 四知사지(; 天知 神知 我知 子知 너와 내가 알고, 신이 알고, 하늘이 안다)를 떠 올린다.


과거에 응시했던 수험생이 낙방하자 투덜대며 말했다.

시험장에서 좋은 글은 뽑히질 않고, 뽑힌 글은 좋지가 않더군.

듣던 사람이 대답했다.

시험관이란 두 눈을 갖춘 자라 글이 좋고 나쁜지는 한 번만 봐도 대번에 알아 속일 수가 없다네.

그래서 文衡문형이라 하지.

대개 동시에 합격한 사람 중에는 그 자신이 덕을 쌓아 저승에 미리 기록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조상이 덕을 지녀 후세에 보답을 받는 수도 있네.

그 사람의 글이 다 훌륭한 것은 아니지만 진실로 귀신이 도움을 더해주고자 하는 바일세.

이에 試官시관이 덩달아 이를 거두게 되지.

그래서 선비 된 사람은 글을 닦아 陽贄양지로 삼고, 마음을 닦아 冥契명계로 삼는다네.


조선 후기의 학자 심재가 한국과 중국의 여러 문헌들에서 읽고, 또 직접 견문한 바를 간추려 적은 수필집, 松泉筆談송천필담에 실린 글이다.

완역이 된건 겨우 7년 전이다.

陽贄양지는 겉으로 드러난 보답을 말하고, 冥契명계는 안으로 감춰진 인연이다.

그러니까 冥契陽贄명계양지는 내가 보이지 않게 덕업을 쌓으면 하늘은 드러난 보답으로 되돌려 준다는 說苑설원의 陰德陽報음덕양보와 같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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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천필담에는 위 일화와 함께 뜻하지 않게 급제의 행운을 연거푸 거머쥔 朴興源박흥원의 예화를 들었다.

세상은 원래 공평치가 않다.

납득 못 할 불운 앞에 투덜대지 말고 보이지 않게 덕업을 쌓으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예기치 않은 행운은 내 소관이 아닌 하늘에 달린 일이다.


Heaven(God)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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