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의 주유천하 I 강원

열다섯. 비운의 왕 단종이 잠든 영월 장릉

by Architect Y

1441년 조선 제5대왕 문종의 왕후 현덕왕후 유일한 세손 낳고 숨을 거둔다.

1452년 문종도 즉위 2년 만에 승하.

12살의 단종 조선 제 6대 왕 즉위.


1453년 계유정난.

10월 10일 홍달손이 이끄는 쿠데타군 지금의 중구 충정로 농업박물관 자리에 있던 김종서 자택을 습격하고 김종서의 머리를 철퇴로 쳤다.

아들 2명도 살해하고. 멸족.

황보인을 비롯한 수 많은 신료들 무차별 살해한 후 수양대군은 직접 영의정 등극한다.

경복궁 피바다.

아래 동생 안평대군 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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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3년 만에 왕에서 쫓겨나 창경궁으로 피신. 마누라 정순왕후와 노후를 즐긴다.

이제 15살의 상왕부부.

1456년 사육신 역쿠데타 실패하고 전부 사형당하고 6째 동생 금성대군도 삭녕으로 유배 보낸다.

단종을 상왕에서 노산군으로 강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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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7년 6월 유배길.

창경궁을 출발한 단종은 마지막으로 청룡사의 雨花樓우화루(하늘에서 꽃비가 내리는 누마루)에 비와 마주 앉았다.

이제 단종 17살, 단종비 18살. 단종이

청계천을 건넌다.

정순왕후는 단숨에 청룡사 뒷산의 東望峰동망봉(동쪽에 계신 지아비를 그리워하는 봉우리)에 올랐다.


500명 군인들의 삼엄한 호송.

호송대장은 의금부도사 왕방연.

1주일 만에 태백산맥을 넘었다.

영월현감이 3십리 밖까지 영접을 나왔다.

3면이 물로 에워싸인 완전 감옥 청령포에 모신다.

나룻배를 타고 서강을 건넜다.


단종을 유배지에 두고 태백산맥을 오르던 왕방연은 달밤에 시를 읊는다.

천만리 머나먼 곳에다 고운 임을 이별하고 돌아와

나의 슬픈 마음을 둘 데가 없어서 냇가에 앉았더니

흘러가는 저 시냇물도 내 마음 같아서 울면서 밤길을 흘러가는구나.


그해 8월 홍수로 청령포가 물에 잠겨 영월읍 객사로 이사한다.

객사의 누마루인 매죽루에 오른 단종은 피를 토하면서 자규子規(피를 토하면서 구슬피 우는 소쩍새)시를 읊는다.

자규루로 현판 바꿔 달았다.

영월 장릉 07 자규루.jpg 자규루

원통한 새가 되어 궁궐을 나온 후로

외로운 그림자 산중에 홀로 섰네

밤이 가고 밤이 와도 잠못 이루고

해가 가고 해가 와도 한은 끝이 없어라

두견새 소리 그치고 조각달은 밝은데

피눈물 흘러서 지는 꽃이 붉구나

하늘도 저 하소연 듣지 못하는데

어찌 시름 젖은 내게만 들이는고


1457년 유배지 순흥에서 금성대군 역쿠데타 모의하다 사형된다.

왕방연에게 단종에게 사약 전달하라는 명이 내려지고 영월 관풍헌 문밖 도착하지만 차마 사약을 올릴 수는 없고 무릎 꿇고 눈물을 흘린다.

단종은 밧줄을 목에 건 거다.

시신을 강가에 갖다 버렸다.

시신 만지는 자는 3족을 멸하겠다는 어명.

걸리면 3족을 멸하는데도 영월의 호장(지금의 면장) 엄흥도 시신 수습 선산인 동을지산에 암매장한다.

집현전 직제학으로 있다 사직하고 원주에 은거하던 생육신 원호가 영월을 찾았다.

엄흥도와 3년 시묘.


정순왕후는 머리를 깎고 속세를 떠난다.

법명 虛鏡허경(빈 거울).

정순왕후를 따르던 상궁도 다 머리 깎고 비구니가 된다.

아침저녁으로 동망봉에 올라 먼저 떠나간 영월 지아비의 극락왕생을 빈다.


1521년 82살로 정순왕후도 떠나고 남양주시 진건면 사릉思陵에 모신다. 죽어서도 이별.

1541년 박충원 영월군수 부임이후 꿈에 단종이 나타나셨다.

암매장된 유골 수습 묘를 만들었다.

1698년 숙종은 장릉이란 묘호를 내리고 단종 복위.

1771년 영조는 청룡사에 淨業院 舊基 정업원 구기(업이 정해진 사람이 사는 집의 옛 터)라는 어필을 내리고 정순왕후를 기린다.


영월 장릉의 象設상설은 무덤에는 병풍석과 난간석을 세우지 않았다.

능의 양식은 간단하고 작은 厚陵후릉(정종릉)의 양식을 따랐으므로 石物석물은 왜소하면서도 간단한 편이다.

明陵명릉(숙종릉)이래 만들어진 사각지붕형의 등인 長明燈장명등은 장릉에서 첫선을 보이게 된다.

망주석은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細虎세호(뿔이 달린 용, 호랑이 등을 혼합한 상상의 동물)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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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부터 영월군은 매년 4월 단종문화제 개최.

2천년 영월군수는 청령포에 단종어가 복원하고 목선을 띄웠다.

청령포-광풍헌-장릉에 이르는 단종의 피끊는 답사코스.

영월 장릉 03 홍살문과 엄흥도 정려각.jpg 영월 장릉 홍살문과 엄흥도 정려각
영월 장릉 04 장릉 곡장과 봉분.jpg 곡장과 봉분
영월 장릉 05 영천표석및배식단사분.jpg 영천표석 및 배식단 사분
영월 장릉 06 관리사,재실.jpg 관리사 재실


까마귀 눈 비 맞아 희는 듯 검노매라

야광명월이야 밤인들 어두우랴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변할 줄이 있으랴

- 朴彭年백팽년, 까마귀 눈 비 맞아


이 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 고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이 되어서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정하리라.

- 成三問성삼문 忠義歌 충의가


사적 제1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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