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는 용이 되고, 또 하나는 돼지가 된다
정유년 새해는 보다 많은걸 계획하고 준비한다.
50번이후로 헤아리지 않았던 성경도 다시 잡았고, 독서량도 20권 더 늘려 70권으로 목표를 잡았다.
나이를 먹어감에 책이나 (관광이 아닌)여행을 끊는다는건 꼰대의 길로 접어드는 지름길이 된다.
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책을 떼어서는 안된다.
唐당의 韓愈한유는 성남에서 글 읽는 符부(아들)에게 쓴 符讀書城南부독서성남이라는 시에서 배움을 통해 천한 이도 신분 상승이 가능하고, 학업을 이루지 못하면 지배계급도 몰락한다고 말하고 있다.
새해 첫 주말에 그의 글을 동이켜 본다.
나무가 둥글게 또는 모나게 되는 것은 가구나 수레를 만드는 목수의 손에 달려 있고,
사람이 사람답게 되는 것은 뱃속에 글이 얼마나 들어 있느냐에 달려 있다네.
부지런히 공부하면 글을 자기 것으로 할 수 있으나 게으름을 피우면 뱃속이 텅 비게 되네.
배움의 힘을 알려면 태어났을 때엔 누구나 어짊과 어리석음의 같음을 보면 되지.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마침내 그 들어가는 문이 달라지는 것이네.
두 집안에서 아들을 낳았다 하세.
두 녀석 어릴 적엔 별로 차이가 없고, 약간 자라 서로 모여 놀 적엔 떼 지어 헤엄치는 물고기와 다름없네.
그런데, 나이가 열 두셋 되면 頭角두각이 약간 달라지고,
스무 살쯤 되면 점점 더 벌어져 맑은 냇물과 더러운 도랑을 비교하는 것처럼 차이가 나며,
서른 살, 뼈대가 굵어질 때쯤 되면 하나는 龍용, 하나는 猪돼지가 된다네.
전설의 신령스런 말, 飛黃비황은 높이 뛰어올라 내달려 두꺼비 따위는 돌아보지도 않네.
한 사람은 말고삐 잡는 졸개가 되어 채찍 맞는 등에서 구더기가 끓고,
한사람은 三公삼공(3개의 최고위 대신의 직위)의 고귀한 사람이 되어 큰 저택 깊은 곳에서 의젓하게 지낸다네.
묻노니, 어인 까닭에 이렇게 되었나? 배우고 배우지 않은 차이라네.
금이나 옥이 중한 보배라고 하지만 쉬이 쓰게 되어 간직하기 어렵네.
학문은 몸에 간직하는 것, 몸만 있으면 써도 남음이 있지.
군자가 되고 소인이 되는 것은 부모와 관계있는 것이 아니네.
보지 못했는가, 삼공과 재상이 평범한 사람에서 나오는 것을보지 못했는가,
삼공의 후손들이 헐벗고 굶주리며 당나귀도 없이 문밖에 나가는 것을.
문장이 어찌 귀하지 않으리, 경서의 가르침은 논이나 밭과 다름없네.
길바닥에 괸 물은 근원이 없어, 아침엔 구덩이에 찼다가도 저녁이면 말라 없어지지.
사람으로 태어나 모든 시대를에 通통하지 않으면 말과 소가 옷을 입은 것이라.
자신의 불의에 빠지고서 어찌 많은 명예를 바랄 수 있겠는가.
때는 바야흐로 오랜 장마비 갠 가을, 맑고 시원한 기운이 들판에 이니
점점 등불과 가까이할 수 있고 책을 펼칠 만하게 되었네.
어찌 이 아비 아침, 저녁으로 너를 염려하지 않으리. 너를 위해 세월이 지나감을 아쉬워한다.
자식 사랑하는 마음과 교육을 엄히 시키고자 하는 마음은 어긋남이 많아,
이렇게 시를 지어 머뭇거리지 말고 공부하라 전하노라.
木之就規矩 在梓匠輪輿 목지취규구 재재장륜여
人之能爲人 由腹有詩書 인지능위인 유복유시서
詩書勤乃有 不勤腹空虛 시서근내유 불근복공허
欲知學之力 賢愚同一初 욕지학지력 현우동일초
由其不能學 所入遂異閭 유기불능학 소입수이려
兩家各生子 提孩巧相如 양가각생자 제해교상여
少長取嬉戱 不殊同隊魚 소장취희희 불수동대어
年至十二三 頭角秒相疎 연지십이삼 두각초상소
二十漸乖張 淸溝映迂渠 이십점괴장 청구영우거
三十骨觡成 乃一龍一豬 삼십골격성 내일룡일저
飛黃騰踏去 不能顧蟾蜍 비황등답거 불능고섬서
一爲馬前卒 鞭背生蟲蛆 일위마전졸 편배생충저
一爲公與相潭潭府中居 일위공여상 담담부중거
問之何因爾 學與不學歟 문지하인이 학여불학여
金壁雖重寶 費用難貯儲 금벽수중보 비용난저저
學問藏之身 身在則有餘 학문장지신 신재즉유여
君子與小人 不繫父母且 군자여소인 불계부모차
不見公與相 起身自犁鋤 불견공여상 기신자리서
不見三公後 寒饑出無驢 불견삼공후 한기출무려
文章豈不貴 經訓乃菑畬 문장기불귀 경훈내치여
潢潦無根源 朝滿夕已除 황료무근원 조만석이제
人不通古今 牛馬而襟裾 인불통고금 우마이금거
行身陷不義 況望多名譽 행신함불의 황망다명예
時秋積雨霽 新凉入郊墟 시추적우제 신량입교허
燈火秒可親 簡編可卷舒 등화초가친 간편가권서
豈不朝夕念 爲爾惜居諸 기불조석념 위이석거제
恩義有相奪 作詩勸躊躇 은의유상탈 작시권주저
- 韓愈 符讀書城南 한유 부독서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