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洗盞更酌 세잔갱작

;잔을 씻고 술을 새로 따른다

by Architect Y


출장과 붙힌 여행을 마치며 기내에서 잠시 눈을 감아본다.

하나의 끝은 또 다른 시작으로 연결된다.

지난 잔에 남아있는 어떤것에도 연연하지 않으며 잔을 씻고 새 잔을 채운다.


임술년 가을, 7월16일,

소자와 손님이 적벽의 아래에서 배를 저으며 유람했다.

~ 중략 ~

일엽편주를 몰며, 조롱박 술잔을 들어 서로 권한다.

이는 마치 하루살이가 천지에 붙어사는 것과도 같고, 또한 마치 망망대해 속의 좁쌀 한 알과도 같은 작은 존재이다.

내 인생의 짧음을 슬퍼하고, 장강의 무궁함을 부러워한다.

신선을 옆에 끼고 멀리 놀러 가고 싶고, 밝은 달을 끌어안고 오래도록 함께 살고도 싶다.

쉽사리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여음을 처량한 가을바람에 기탁하는 것이다.

그대 또한 강물과 달을 아는가?

흘러가는 것이 마치 강물 같지만, 그러나 강물은 가버린 적이 없다.

차고 기우는 것이 마치 달 같지만, 그러나 결국 줄어들거나 늘어난 적이 없다.

대체로 만약 변화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천지는 일찍이 한순간도 그대로 있을 수는 없다.

자체 변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만물과 나는 모두 다함이 없다.

그런데 또 무엇을 부러워하는가?

또한 세상천지에서, 모든 물건은 각기 주인이 있다.

만약 나의 소유가 아니면, 비록 한 올의 터럭이라도 취하지 않는다.

다만 강 위의 맑은 바람과 산 위에 떠 있는 밝은 달은, 귀로 들으면 아름다운 음악이 되고, 눈으로 보면 아름다운 경치가 된다.

그것을 아무리 취해도 아무도 금지하지 않고, 그것을 아무리 써도 소진되지 않는다.

이는 조물주가 내린 무한한 寶庫요, 또한 나와 그대가 함께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손님이 기뻐 미소 지으며, 술잔을 씻어 다시 술을 마셨다.


客喜而笑 객희이소

洗盞更酌 세잔갱작

- 前赤壁賦 蘇軾 전적벽부 소식(소동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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