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綆短汲深 경단급심

; 짧은 두레박줄로는 깊은 곳의 물을 길을 수 없다

by Architect Y

5~6년을 만나지 못하던 옛 직장동료를 만났고 여행지의 지인이되신 어르신을 뵈었다.

돌고 돌아 제주라는 곳에 잠시 정착한 친구는 옛 이야기를 한참을 하며 웃음기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긴 준비끝에 오픈한 중남미 음식인 아레빠를 정통으로 하는 작은 테이크아웃점이다.

어르신은 평생을 공들인 찜질방을 이제 스스로 물러나신 회한의 시간을 들려주셨다.

오랜시간을 지나며 철칙을 세우고 변하지 않게 꾸준히 사신 이야기.


두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며 좋은건 각자 그 삶의 그릇이 넉넉해서 지금의 모습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공자는 顔淵안연이 齊제나라로 가려 할 때에 걱정스러운 얼굴을 했다.

이를 지켜보던 子貢자공이 자리를 내려서서 안회가 제나라로 가려하는데, 선생께서 걱정스런 얼굴을 하심은 무슨 까닭이냐 물었다.

그에 공자는 이야기 했다.

옛날 管子관자가 한 말씀 중에 나는 이 말을 매우 좋아한다.

주머니가 작으면 큰 물건을 담을 수 없고 두레박줄이 짧으면 깊은 물을 길을 수 없다

褚小者不可以懷大

綆短者不可以汲深

대개 이 말은 천명은 정하여진 바가 있고 형체에는 알맞은 바가 있어서 덜거나 더할 수가 없다는 뜻이다.

나는 두렵다.

안회가 제나라 왕에게 聖王성왕(요. 순)들의 도를 말하고 나아가 燧人수인 神農신농까지 이야기하게 된다면, 제나라 왕은 속으로 자기를 돌아보아 생각해 보았댔자 이해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이해할 수 없으면 곧 의심할 것이니, 그가 그 의심이 깊어져 결국 안회를 죽이지 않게 될까 하여 걱정하는 것이다. ....

- 莊子至樂 장자 지락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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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참을 가야할 어르신과 내 뒤에 오는 젊은 친구사이에서 또한 나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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