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 忘年過歲 망년과세

; 묵은세배

by Architect Y

섣달 그믐의 아침.
예로부터 섣달 그믐날 사당에 참례하고 집안 어른들에게 절을 하는 묵은세배 풍속이 있었다.

묵은세배를 갈 때는 여러 가지 선물도 가져간다.


東國歲時記동국세시기 12월 제석조에는 이렇게 적고 있다.


조정의 신하는 2품 이상과 시종관들이 대궐에 들어가 묵은해 문안을 올린다.

사대부 집에서는 사당에 참례한다. 연소자들이 친척 어른을 찾아 방문하는 것을 구세배라 한다.

그리하여 이날은 초저녁부터 밤중까지 길거리의 등불이 줄을 이어 끊어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며 묵은세배는 지난 한 해 덕분에 잘 지냈노라 인사하고 행복한 새해를 맞으시라 인사하고 덕담을 드리는 것이지만,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외려 명절이 자칫 서러울 이들의 살림 살피고 슬쩍 촌지를 건네는 기회이기도 했다.

멀리서 찾아온 자식들이 섣달그믐에 고향집에 도착하여 부모님께 묵은세배와 함께 형편에 맞게 마련한 돈을 드리면 그게 다음날 손자손녀들 세뱃돈이 되었다.

묵은세배는 지나온 한 해를 아쉬워하기보다 함께 살아온 한 해에 대해 감사하며 나누는 인사라는 점에서 정겹지만 진짜 살펴야 할 그 풍속의 의미와 가치는 주변의 어려운 이들의 살림살이에 눈길 나누고 마음 덜어주는 사랑이다.

묵은세배가 잊혀지면서 묵은세배가 지녔던 조용한 배려의 마음과 눈길까지 작별하고 살아가는 것 같아 무척이나 아쉽다.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마음에 나의 행복 또한 부끄러운 일이된다.

다시 묵은세배를 통해 주위를 살피며 조금은 덜 부끄러울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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