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鬢邊添得一莖霜 수변첨득일경상

; 귀밑머리 한 오리 흰 터럭만 느는 걸... 내가 새로워져야 새해다

by Architect Y

설, 정월 초하루.

새롭게 시작하려는 마음이 생기는 첫 날이다.

더위가 물러나면 추위가 오고, 추위의 끝에서 봄을 맞는다.

묵은 것이 새로운 것과 자리를 바꾸는 森羅萬象삼라만상의 원리는 우리 몸에서 뿐 아니라 계절의 섭리 속에도 있다.

새해가 왔다고 사람들은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세배를 올리고 덕담을 나누며 선물을 돌리느라 왁자지껄하다.

하지만 묵은해가 지나가고 새해를 맞은 것이 무슨의미 일까.

그저 나이 하나가 늘어났을뿐 어제와 오늘이 꼭 같다.

내가 새로워져야 새해다.

사람은 바뀔 줄 모른 채 그대로인데 달력만 바꾼다고 새해가 아니다.


1478년 성종의 명으로 서거정 등이 중심이 되어 편찬한 우리나라 역대 시문선집인 東文選동문선에 승려로서 가장 많은 작품이 수록된 國師국사 冲止충지가 쓴 글 중 새해에 관한 글을 보면 스스로의 변화를 독려하는 내용이 가슴에 와 닿는다.


초봄에 존경하는 선백께

추위 더위 갈마듦은 보통의 일이거니

사람들 어지러이 한해 축하 분주하다.

묵은 해 가고 새해 온들 기뻐할 게 무언가

귀밑머리 한 오리 흰 터럭만 느는 걸.


寒暄代謝是尋常 한훤대사시심상

人盡奔波賀歲忙 인진분파하세망

舊去新來何所喜 구거신래하소희

鬢邊添得一莖霜 수변첨득일경상

- 圓鑑國師集 春初寄悅禪伯, 圓鑑 冲止 원감국사집 춘초기열선백, 원감 충지


yuiyif.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coffee break... 忘年過歲 망년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