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으로만 감싸고 가르치지 않으면 짐승과 같아진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최고의 교육열을 자랑하지만 인성교육에 문제가 있는 현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 이상을 생각하는 이는 적다.
며칠전 지하철에서 보게된 어처구니 없는 일.
어느순간 지하철 실내가 시끄럽고 부산하다.
힐끗 돌아보니 한 노인이 신고를 받고 온 경찰 두명과 큰소리로 실랑이중이다.
(종교적인) 전도를 목적으로 큰소리를 하고 다닌것에 대한 문제다.
가끔 공공장소에서 볼 수 있는 일이다.
그런가보다 하고는 내가 내려할 다음 역에 도착하자 이내 돌아서려 할때 바로 뒤에서 큰 소리로 들려오는 말...
늙은게...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대충봐서 30대중반정도의 남자.
어려서부터 어른들로 배워먹지 못한것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그건 공교육을 의미하는것이 아니다.
기본을 할이버지가 손자에게로 자연스레 전하고 가르치는 예학을 이야기 하는것이다.
자연스러운 유산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이게 끊어진 지금은 가야 할 길이 막막하다.
조선 후기의 문신 尹愭윤기가 쓴 無名子集무명자집에 사랑하기만 하고 가르치지 않으면 짐승으로 기르는 것이다라는 글이 있다.
맹자가 사랑하기만 하고 존경하지 않으면 짐승으로 기르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현자를 대우하는 도리로 말한 것이다.
그런데 이제 자식을 기르는 것으로 말하자면 또 마땅히 사랑하기만 하고 가르치지 않으면 짐승으로 기르는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겠다.
존경하지 않으면 본래 짐승으로 기르는 것인데 가르치지 않아도 금수로 기르는 것이니, 만약 사람으로 대하고자 한다면 어찌 가르치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비천한 부류들도 오히려 가르침이 없어선 안 되거늘 하물며 사대부의 자제들임에랴
( 중 략 )
어른을 만나면 존경심이나 공손한 뜻이 전혀 없고, 친구들과 어울려 비천하고 해괴한 말만 힘써 배우니, 어울리는 자는 부랑배들이요 즐기는 것은 도박과 술자리뿐이다.
이에 금지하고자 하면 번번이 충돌만 심해지고, 깨우치려 하면 네모 그릇에 둥근 뚜껑을 덮듯 어긋난다.
내버려 두려 하면 제 자식을 차마 이웃 아이처럼 대할 수 없고, 말을 하려 하면 제 자식의 죄상을 까발리는 셈이 되어, 그저 숨기고 참으며 날을 보내다 보면 가슴속이 썩어 문드러진다(只自隱忍度日. 心內悼傷).
이는 모두 지난날 사랑하기만 하고 가르치지 않아 짐승으로 기른 탓이다.
그런데 누구나 다 이러하여 이런 투식에서 벗어난 자가 없으니, 인재가 일어나지 못하고 세도가 날로 무너지는 것을 무어 괴이하게 여길 것인가.
此皆前日愛而不敎 차개전일애이부교
獸畜之過也 수축지과야
然而人人皆然 연이인인개연
曾無免得此套者 증무면득차투자
人材之不興 인재지부흥
世道之日壞 세도지일괴
又何足怪乎 우하족괴호
- 無名子集 雜記 무명자집 잡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