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대보름, 賣癡매치

; 대보름, 더위와 함께 팔던...내 바보 사려~

by Architect Y

설만큼이나 크게 생각해온 대보름.

새벽에 눈을 뜨고 부럼깨고 오곡밥과 나물들 그리고 귀밝이술 한잔으로 시작한다.

선조들은 오늘까지 새해 인사를 덕담으로 나눴고 입춘이후 첫 명절로 묵은 것을 청산 해온 귀한 날이다.

새해엔 災厄재액을 면하기 위해 한 일 중 바보를 파는것(賣癡매치)이 있었다.

정월 대보름에 내 더위사가라며 더위를 팔듯, 새해 첫날 나의 어리숙함을 남에게 넘김으로써 어리숙함으로 인해 겪을 액운을 미리 떨어 버리려는 풍속이었던것이 매치이다.


지혜로운 사람이 고단한 삶을 살고, 귀한 재주를 지닌 사람이 그로 인해 곤경에 처하는 것을 볼 때, 지혜는 액을 물리치는 것이 아니라 액을 부르는 것이고 어리숙함은 액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액을 피하게 해 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여겨 무지를 벗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그 과정에서 고통을 겪으며 ‘아는 게 병, 모르는 게 약’이라는 결론을 내려 버릴 수도 있다.

과연 무엇이 액일까...

내 바보 사려


거리에서 소년들 외치고 다니면서 팔고 싶은 물건이 하나 있다 하네

무엇을 팔려느냐 물어보니까 끈덕지게 붙어 다니는 바보를 팔겠다네

늙은이가 말하기를 내가 사련다, 값도 당장에 너에게 치뤄 주지

인생살이 지혜는 필요치 않아 지혜란 원래 근심만 안기는 걸

온갖 걱정 만들어 내 평화로움 깨뜨리고 별의별 재주 부려 책략을 꾸며내지

예로부터 꾀주머니 소문난 이들 처세는 어찌 그리 궁박했던가

환하게 빛나는 기름 등불 보게나 자신을 태워서 없애지 않나

짐승도 그럴 듯한 문채 있으면 끝내 덫에 걸려 죽고야 말지

그러니 지혜란 없는 게 낫고 바보가 된다면 더욱 좋은 일이로세

너에게서 바보를 사 오는 대신 나의 교활한 꾀 건네 주리라

눈 밝지 않아도 볼 것은 다 보이고 귀 밝지 않아도 들을 것은 다 듣나니

아 새해는 크게 복되겠다, 점쳐 보지 않아도 벌써 알겠네


街頭小兒呌 有物與汝賣 가두소아규 유물여여매

借問賣何物 癡獃苦不差 차문매하물 치애고불차

翁言儂欲買 便可償汝債 옹언농욕매 변가상여채

人生不願智 智慧自愁殺 인생불원지 지혜자수살

百慮散冲和 多才費機械 백려산충화 다재비기계

古來智囊人 處世苦迫隘 고래지낭인 처세고박애

膏火有光明 煎熬以自敗 고화유광명 전오이자패

鳥獸有文章 罔羅終見罣 조수유문장 망라종견괘

有智不如無 得癡彌可快 유지불여무 득치미가쾌

買取汝癡獃 輸却汝狡獪 매취여치애 수각여교활

去明目不盲 去聰耳不聵 거명목불맹 거총이불외

新年大吉利 不用問蓍卦 신년대길리 불용문시괘

- 谿谷集 賣癡獃, 張維 계곡집 매치애, 장유


내 우매도 팔고 싶은 생각에...


대보름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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