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 바탕을 깨끗이 한 다음에야 비로소 책을 읽어 옛 것을 배워야
꽃샘추위가 반짝한다는 하루의 새벽 창을 열기전 두툼한 책한권을 꺼내들었다.
Caius Julius Caesar
묵직한 고전을 재 해석한 책으로 10년전 읽었던 세월의 먼지가 내려 앉은 제목이 아침, 커피향에 마음을 움직인다.
다시 읽게되는 책들은 처음 느낌과 또 다르다.
늘 새로운 책에 관심이 가다가도 시간이 나의 모습과 마음을 바꾸고 난 뒤의 예전 책은 그 의미가 달라진다.
그래 가끔은 3독, 4독을 하게 된다.
교보문고에 가면 늘 보게되는 설립취지,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이야기는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흔한 이야기가 되었지만 여전히 울림이 크다.
책 속에는 사람이 되게 하고, 세상을 값지게 살게 하는 지침이 들어 있기에 하는 말이다.
병인양요 당시 강화도를 침공한 프랑스 군대가 가난한 집에도 책이 있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옛 선인들은 책을 가까이에 두고 독서를 했다.
세상 모든 일을 경험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기에, 독서라는 간접경험이 더욱 중요하다.
독서는 우리에게 무궁한 지식과 반짝이는 지혜를 선사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도 하고 좌절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책 속의 보물을 발견하기 위해선 최소한의 기본자세를 요구한다.
채근담은 권면한다.
마음 바탕이 깨끗하여야 비로소 책을 읽고 옛것을 배울 수 있으리라.
그렇지 않으면,
한 가지 착한 행실을 보면 훔쳐서 자기 욕심을 채우고,
한 가지 착한 말을 들으면 빌려서 자기의 단점을 덮을 것이니,
이 또한 도둑에게 무기를 빌려주고 도적에게 양식을 대주는 것과 같지 않겠는가.
心地乾淨 方可讀書學古 심지건정 방가독서학고
不然 불연
見一善行 竊以濟私 견일선행 절이제사
聞一善言 假以覆短 문일선언 가이복단
是又藉寇兵而齎盜糧矣 시우자구병이재도량의
- 菜根譚 前集 洪自誠 채근담 전집 54장, 홍자성
오랜 책 한권으로 하루를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