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未兆易謀 미조이모

; 우매함으로 살아가며

by Architect Y

경칩이 지나고 반짝추위가 나흘째지나며 오후부터 봄의 기운이 동장군의 기세를 덮어간다는 예보가 있다.

포근해진 날씨가 이어지다 급작스런 추위가 올때면 그 전의 차갑던 날씨를 금방이라도 잊은듯 몸을 움추리며 춥다는 말이 쉬이 입에 붙는다.

지금껏 살아온 시간속에 자연스런 일기변화인것을 생각해 내지 못한다.

일을 결정하거나 준비하고, 혹은 사람관계를 생각할때도 망각의 늪은 작용한다.

수 없이 많은 흐름을 생각지 못한다.


고민하고 걱정하며 결론을 내어가는 반복 속에 흐름대로 놓아둔다면, 한발짝 뒤에서 앞으로 있을 조짐을 생각지 않고 영화 관상의 마지막 대사처럼 파도가 아닌 바람을 본다면 삶이 조금은 밝아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우매한 고민 속에서 떠올린다.


한비자는 喻老유로편에서 그 안정된 것은 유지하기가 쉽고, 그 조짐이 나타나기 전에 도모하면 쉽다고 했고노자는 조짐이 없으면 일하기가 쉽다는 뜻으로 未兆易謀미조이모라는 말을 남겼다.


그 안정된 것은 유지하기 쉽고, 그 조짐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도모하기가 쉽다.

그 연약한 것은 깨뜨리기가 쉽고, 그 적은 것은 흩어 버리기가 쉽다.

아직 생겨나기 전에 처리하고 아직 어지러워지기 전에 다스려야 한다.


其安易持 其未兆易謀 기안이지 기미조이모

其脆易泮 其微易散 기취이반 기미이산

- (道德經) 老子 六十四章 (도덕경) 노자 64장


어리석음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고민 속에 하나의 결론을 정하고 또 다시 우매한 고민의 늪에 발을 들여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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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당신들 얼굴에 뭐 별난거라도 있었던줄 아시오?

염치없는 사기꾼 상도 있고,

피보기를 쉬이 여기는 백정의 상도 있고,

글 읽는 선비의 상도 있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얼굴들이었소.

그냥 수양은 왕이 될 사람이었단 말이오.

난 사람의 얼굴을 봤을 뿐 시대의 모습을 보지 못했소.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만 본 격

바람을 보아야 하는데

파도를 만드는건 바람인데 말이요

당신들은 그저 잠시 높은 파도를 탄을 뿐이요.

우린 그저 낮게 쓸려가는 중이었소만,

뭐 언젠가는 오를날이 있지 않겠소?

높이 오른 파도가 언젠간 부서지듯이 말이요…

- 영화 관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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