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棄如敝屣 기여폐사

by Architect Y

미세먼지가 세상을 덮어버린 뿌연 봄날의 새벽.

미세먼지 마음마저 맑지 못하다.

며칠전 유시민작가가 청년을 위한 멘토링 중 인생은 짧고 허무하다고 전한 부분이 있다.

오래전부터 들어온 관용구같은 이 말이 새삼, 다시 받아들이게 된다.

마음에 새기고 있는것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리고, 욕심의 전부를 놓아 버리고 살아가는 이가 얼마나 될까


제자 桃應도응이 舜순임금이 천자를 하고

皐陶고요가 사관(법을 집행하는 대신)을 하고 있는데 순임금의 아버지가 사람을 죽였다면 어떠할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에 맹자는 고요는 법을 집행할 따름이다. 즉 그를 잡을 수밖에 없다라고 답한다.

맹자는 법과 효사이의 괴리를 묻는 제자에게 말을 잇는다.

순임금은 천하를 버리는 것을 헌신짝 버리듯 할 것이다. 몰래 아버지를 업고서 도망가 바닷가에 숨어 지내고 종신토록 기뻐하며 즐기고 천하를 잊을 것이다.


舜視棄天下 猶棄敝蹝也 순시기천하 유기폐사야

竊負而逃 遵海濱而處 절부이도 준해빈이처

終身欣然 樂而忘天下 종신흔연 낙이망천하

- 孟子 盡心上 맹자 진심상


벼 말린 짚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금방 닳아 헌신짝 버리듯 한다는 말이 나왔겠다.

예전에는 삼으로 만든 미투리나 가죽 신발이 귀한 만큼 일반 사람이 많이 신었다.

어쨌든 닳은 신발을 버리듯 한다는 이 성어는 유용하게 쓰고서도 아무런 애착이나 미련 없이 내버리는 것을 말한다.


棄如敝履 기여폐


미련을 버린다, 짚신처럼...


매거진의 이전글coffee break...口耳之學 구이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