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死而不朽 사이불후

; 마음을 비우고 심성을 맑고 편안히...

by Architect Y

조금은 나아진 새벽공기를 들이쉬며 창밖 지나치는 차소리에 생각을 놓았다.

흘러왔고 흘러가고있고 흘러갈 시간이라는 놈 앞에 비추어진 스스로의 모습은 어떨까.

페친중 한분이 박경리, 박완서 작가의 지나온 시간에 대한 짧지만 귀한 말씀을 올려 주셨다.

나 또한 같은 생각이다.

되돌려 다시 어느 시간으로, 젊음으로 돌아 가겠느냐는 질문에 답은 아니오다.

흔들림도 많고 아쉬움도 많은 그리 잘 살아오고 살아가는 삶은 아니지만 그래도 굵직한 목적하에 묵묵히 걸어가는 이 시간을 사랑한다.


제갈량이 54세에 여덟 살배기 아들에 남긴 誡子書계자서는 중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다.

계자서는 어쩌면 본인이 그렇게 살았다면 이라는 아쉬움과 자조가 보이는 글이기도 하다.

이 글을 통해 일찍이 우리나라 학자들도 이 말을 학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마치 전통처럼 내려왔다.


군자의 행동은 마음을 고요히 하여 몸을 닦고 알뜰하고 검소하게 생활하면서 그 덕을 쌓아야 한다.

마음이 넉넉하고 담백하지 않으면 뜻이 밝을 수가 없고, 고요하지 않으면 큰일을 도모할 수 없다.

무릇 배움은 요란하지 않고 반드시 평온한 마음으로 임해야 하며, 재능은 모름지기 배움에서만 길러진다.

배우지 않는다면 재능을 넓힐 수가 없고, 뜻이 없다면 학문을 이룰 수가 없다.

거만하거나 나태하면 정밀하고 미묘한 이치에 접근할 수 없고, 조급하거나 버둥대면 성품을 잘 다스릴 수가 없다.

세월은 말 달리듯 하고, 의지는 차츰 미약해진다.

설사 뜻을 이루었다 하더라도 차츰 쇠락하는 것이거늘, 막다른 곳에 가서야 한탄하고 궁색함을 안다고 한들, 이미 흘러간 세월을 돌이킬 수가 있겠는가!


年與時馳 意與日去 연여시치 의여일거

遂成枯落 多不接世 수성고락 다부접세

悲守窮廬 將復何及 비수궁려 장부하급

- 誡子書 諸葛亮 계자서 제갈량


죽은 후에도 썩지 않고 남아 있는 것(死而不朽 사이불후)에 대해 가까이 두는것이 지금 흐르는 시간에 충실할 수 있는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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