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의 말은 잃어버리기 쉽고 감정의 수레는 몰기 어렵다
장마 뒤 소란스런 매미울음과 함께 무더위가 절정에 이른다.
습한 여름의 높은 기온은 사람의 감정을 쉬이 흔들어 댄다
가볍고 사소한 문제가 이내 큰 싸움으로 번지기 쉽다.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葛庵갈암 李玄逸이현일이 남긴 자신을 경계하는 잠언집인 葛庵集 갈암집에 懲忿箴징분잠 ( 분노를 다스리는 잠언)이 있다.
분노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일곱 가지 감정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분노가 치솟아 기세를 타고 서로서로 커져서 매서운 바람에 사나운 불꽃같이 타오르게 되면(乘氣交加 衝風虐焰 승기교가 충풍학염) 타인은 물론 자신에게도 해를 끼치는 가장 폭력적이고 공포스러운 감정이 된다.
분노는 다양한 상황에서 일어나지만, 일반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 생겨난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애를 태우고 힘을 쓰며 얻을 방법을 생각하다가 끝내 얻지 못하면 불만이 된다.
원하는것을 얻었다해도 더 좋은것, 더 많은것을 가지려는 욕심에 노력에 대한 정당한 결과로서 얻어지는것에 만족하지못하고 편법으로라도 그 이상의 것을 얻으려 할 때도 발생 한다.
이러한 분노가 치솟아 타인에게도, 본인에게도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
懲忿箴징분잠의 마지막 귀절은 뒷일을 생각하고 분노를 다스리기를 산을 누르듯이 하라는 주역을 인용하여 조언하고 있다
짜증스럽고 불쾌한 날씨 속에 스스로를 다스리는 마음을 가지려 애 써본다.
人生氣稟 其情惟七 인생기품 기정유칠
易發難制 莫忿懥若 역발난제 막분치약
一有感觸 馬悍鋒銛 일유감촉마한봉섬
乘氣交加 衝風虐焰 승기교가 충풍학염
旣熾而蕩 其禍不測 기치이탕 기화불측
非直身災 爲親之戮 비직신재 위친지육
忿而思難 先聖之言 분이사난 선성지언
易戒懲忿 取象推山 역계징분 취상추산
- 葛庵集 懲忿箴, 李玄逸 갈암집 징분잠, 이현일
사람이 나면서 품부받은 기질은 그 종류가 일곱인데
쉬이 일어나 제어하기 어렵기론 노여움보다 더한 것이 없다네
한번 촉발되어 노여움이 일어나면 말처럼 사납고 칼날처럼 날카롭네
기세를 타고 서로서로 커져서 매서운 바람에 사나운 불꽃 같지
이미 치성하여 질탕하게 번지면 그 재앙은 예측할 수 없다네
자기만 재앙을 당하는 게 아니라 부모까지 큰 화를 입게 된다네
성이 나면 먼저 뒷일을 생각하라고 옛 성현께서 이미 말씀을 하셨지
(주역)에 노여움을 징계하라 경계했는데 산을 누르듯이 하는 거라 비유하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