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右鞾左鞋 우화좌혜

; 보고싶은것만 보는 마음

by Architect Y

이제 새벽녘의 공기는 기계의 도움이 필요없을 만큼 제법 시원하다.

언제 그랬냐는듯 뜨겁게 흘러내리던 땀도 서서히 사라진다.

자연스런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시간, 잠시 움직임을 멈춘다.


황진이의 무덤에서 싯구를 읋었다는 白湖 林悌 백호 임제의 고사중에 右鞾左鞋 우화좌혜라는 말이 있다.

모두를 살피지 않고 부분만을 확인하고 믿고 싶은대로 해석해 버린다는 의미다.

그때는 볼 수 있는것도 범위가 작았지만 현대의 모습은 수많은 보여질것에 노출되어 그 편향이 더욱 심하다.


임제가 말을 타려고 하자 종이 나서며 말한다.

나으리께서 취하셨군요. 한쪽에는 가죽신을 신고, 다른 한쪽에는 짚신을 신으셨으니......

백호가 이에 답을 한다.

길 오른쪽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은 나를 보고 가죽신을 신었다 할 것이고, 길 왼쪽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은 나를 보고 짚신을 신었다 할 것이니 내가 뭘 걱정하겠느냐.

이로 말미암아 논할 것 같으면, 천하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것으로 발만 한 것이 없는데도 보는 방향이 다르면 그 사람이 가죽신을 신었는지 짚신을 신었는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참되고 올바른 식견은 진실로 옳다고 여기는 것과 그르다고 여기는 것의 중간에 있다

들어 땀에서 이가 생기는 것은 지극히 은미하여 살피기 어렵기는 하지만, 옷과 살 사이에 본디 그 공간이 있는 것이다.

떨어져 있지도 않고 붙어 있지도 않으며, 오른쪽도 아니고 왼쪽도 아니라 할 것이니, 누가 그 중심을 알 수가 있겠는가


林白湖將乘馬 僕夫進曰 임백호장승마 종부진왈

夫子醉矣 隻履鞾鞋 부자취의 척리화혜

由道而右者 謂我履鞾 유도이우자 위아리화

由道而左者 謂我履鞋 유도이좌자 위아리혜

...故眞正之見 固在於是非之 고진정지견 고재어시비지

...不右不左 孰得其中 불우불좌 숙득기중

- 燕巖集 第七卷 別集 鍾北小選 연암집 제7권 별집 종북소선


짚신과 가죽신 모두를 보기위해 노력하는 삶을 생각하며...

짚신과 고무신.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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