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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Feb 15. 2016

건축가의 주유천하 I 강원 허난설헌

셋. 초당두부와 허난설헌

허 엽.

본관 양천.

1546년 식년문과 갑과 합격-3년마다 열리는 정시과거에서 3등 안에 들은 거다.

호가 초당, 즉 초가집일 정도로 청렴결백한 선비라는 말이다.  

당시 조정은 붕당정치로 야단법석.

동인의 영수로 1562년 동부승지에 오르지만 서인의 공격으로 삼척부사로 먼 길 떠난다.

두 번째 부인의 고향인 강릉 경포호 앞에 한옥 짓고 세월을 낚는다.

사랑채 대청마루에 앉아 안마당을 보니 아래 것들이 분주히 두부를 만든다.

강릉 (동해안)은 수심이 깊고 바람이 심해 천일염 생산이 불가능해서 두부가 싱거웠다.

그래, 바닷물로 간을 맞추기 시작한다.

이 두부는 초당두부가 되고 허엽은 떼돈을 번다.

동네 이름도 초당동이 되어 지금 이 동네는 초당두부로 버티고 있다.  


초당동 愛日堂(애일당: 햇빛이 자꾸 그리워지는 만년의 노인이 사는 집)에서 딸 출산한다.

아이의 이름은 초희.

호는 蘭雪軒(난설헌:난이 흰 눈처럼 피어있는 꽃밭).  

허난설헌은 15살에 안동 김씨 김성립과 결혼하지만 남편집안은 졸부다.

서인이라 노력해서 돈을 번 게 아니고 부당한 방법으로 갑자기 큰돈을 번 집안이다.

학문에 관심이 있을리 없고 그나마 1남 1녀 병사한다.

지아비는 술집에 가고 없고 자식들 무덤 앞에서 <곡자(哭子 자식을 곡하노라)>라는 시를 읊는다.

지난 해 사랑하는 딸을 잃었고, 올해에는 사랑하는 아들을 잃었네.

슬프고 슬픈 광릉 땅이여. 두 무덤이 마주 보고 있구나.

백양나무에는 으스스 바람이 일어나고, 도깨비불은 숲속에서 번쩍인다.

지전으로 너의 혼을 부르고, 너희 무덤에 술잔을 따르네.

피눈물로 울다가 목이 메이도다.

1589년 허난설헌도 27세의 꽃다운 나이로 숨을 거둔다.

경기도 광주시 초월면 지월리 산 29-5에 조성된 허난설현묘는 경기기념물 제90호.

남편인 김성립의 묘소가 바로 위에 있고 어린나이에 죽은 두 아이의 무덤이 우측에 나란히 있다.

죽어서는 부모 위에 자식, 형 위에 아우, 남편 위에 아내.  

막내 허균은 피를 토하며 학문에 정진.

부친과 누님이 이루지 못한 경지를 보여 주겠다.

조선 역사상 오누이가 글쟁이가 된 건 유례가 없는 일.

더구나 4백 년 전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


허 균.

누님이 떠나던 해에 진사시 합격. 1594년 정시문과 을과 합격. 부전자전.

 1606년 주지번은 중국 황제의 황태손이 탄생한 경사를 알리기 위해 조선행.

주지번은 외교사절단 최고 책임자.

부랴부랴 영접도감 설치.

주지번을 대적할 원접관은 대제학이되고 허균은 종사관이 된다.

1608년 누님의 시 142수를 모아 <난설헌집> 발간한다.  

1610년 진주부사로 명나라에 가서 주지번을 만났다.

중국에서 <난설헌집> 발간한다.

귀국 후 시험 감독관이 되었으나 친척을 몰래 참방(과거시험 합격자 명단인 방목에 이름을 올리는 것)했다는 탄핵을 받고 파직 후 전북 부안 정사암을 찾아 들었다. 45살.

1612년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전> 탄생.

<홍길동전>원본은 지금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있다.

초당동의 폐허 허난설헌 생가를 2,000년 대한민국 건축계의 대부 이광노가 사들이고.

이광노의 외손녀가 장영주죠.

강원 강릉시 초당동 475-3. 강원문화재자료 제 59호.

2005년 홍길동 원조노쟁이 벌어졌다.

홍길동의 고향인 장성과 홍길동전의 저자 허 균의 생가가 있는 강릉간의 치열한 싸움이다.

당시는 민주당 정권 시절이라 장성 판정승.

장성에 홍길동 생가 복원.  

열 받은 강릉시는 허난설헌생가를 비롯한 주변 1만 3천 평 22억에 매입하고  7억 투입해 허난설헌, 허준기념관 건립한다.

테마파크 공원 건립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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